"동물이 사스 옮긴다" 증거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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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사람의 연결고리가 동물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처음 확인됐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사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역학조사단의 로버트 브라이먼 박사는 15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스에 감염된 20세 여성이 근무했던 사향고양이 요리전문 식당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든 동물 우리와 사육 중인 사향고양이들의 일부에서 사스를 발병시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히고 "이는 동물이 사스 바이러스의 서식처이자 발병원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브라이먼 박사는 그러나 ▶사향고양이가 사스 바이러스의 전파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문제의 식당 내 동물 우리에 언제부터 사스 바이러스가 서식했는지 ▶사스 바이러스의 존재가 여종업원의 발병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쥐 등 설치류도 사스 전파에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국 광둥성 당국은 16일 사스 예방을 위해 3천9백3마리의 사향고양이 및 6백65마리의 다른 야생 동물을 지난 1일부터 12일 사이에 도살했다고 밝혔다.

[광저우.타이베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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