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구촌>美 프로농구 댈라스 1승22패 꼴찌행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22승1패와 1승22패.
완벽하게 대비를 이루는 이 전적은 미국프로농구(NBA)서부지구 중서부지역의 선두 휴스턴 로키츠와 꼴찌 댈라스 마비릭스의 기막힌 22일 현재 중간전적이다.
휴스턴이 개막후 15연승을 기록하는등 승률 9할5푼7리로 독주하고 있는것도 주목할만한 사실이지만 댈라스가 23차례 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며 4푼3리라는 창피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것도 의외의 사실이다.
사실 댈라스는 지난 시즌에도 11승71패(승률 1할3푼4리)의 형편없는 기록으로 꼴찌를 했기 때문에 올시즌에도 바닥을 헤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댈라스가 올시즌 재이멀 매시번이라는 대형 신인을 보강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승률 1할에도 미달하는 현재 성적은 분명히 놀라운 일이다.
공격력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포워드 매시번은 올봄 3학년이면서도 팀의 리더로 활약하며 소속팀인 켄터키대학을 9년만에 4강에 진출시키는 맹활약을 펼쳤다.
평균 21득점,8리바운드,3점슛 성공률 44%등 파워 포워드.가드.센터의 전천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괴물매시번」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국가대표 「꿈의 팀」의 연습 상대로 뽑히는등재능을 인정받아 3학년을 마친후 바로 NBA에 진출했다.
매시번이 7년 계약에 3천2백만달러(약 2백60억원)의 계약조건에 사인하자 주위에서는 모두 올시즌 매시번이 댈라스의 구세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지난 시즌보다 더 형편없는 성적으로 헤매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퀸 버크너감독과 매시번의 불화 때문인 것으로드러났다.
올시즌 처음 댈라스의 감독을 맡은 버크너는 시카고 불스의 유명한「트라이앵글 공격」을 도입했다.
트라이앵글 공격이란 시카고의 어시스턴트 코치인 텍스 윈터가 고안한 것으로 센터.코너.윙의 위치에서 5명의 선수가 계속 움직여 어느 선수에게나 패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장 확실한 슛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몸에 익히려면 엄청난 훈련을 해야하며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므로 매시번 같은 소위 스타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매시번은 이 공격법에 대해『선수를 지치게 하는 것』이라고 불평하고『버크너는 우리를 마치 로봇처럼 움직이게 한다』고 말한다. 더구나 감독이 수시로 매시번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것에 대해엄청난 불만이다.
매시번은『도대체 나를 이렇게 써먹으려면 왜 지명했는가』고까지항변하고 있다.
반대로 버크너는『매시번이 아직 작전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비에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주 교체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신인 감독과 신인 선수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댈라스는 올시즌 NBA 최저 승률 기록을 깨는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최저 승률은 72~73시즌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세운 6승42패(1할1푼)다.
〈孫長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