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원적외선산업」 번창/올 6천억 시장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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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식품·의류서 가전품까지… 원료 90% 수입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적외선 응용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원적외선 산업협의회(회장 정성우) 및 한국원적외선 응용연구소(소장 박완서)에 따르면 80년대 후반 불과 연간 수백억원에 불과했던 원적외선산업의 시장규모는 올들어 6천억원 정도로 급성장했다.
원적외선이란 빛을 분해했을때 나타나는 무지개빛 가운데 빨간색 빛의 바로 바깥에 위치한 적외선 중에서도 파장이 더욱 긴빛으로 파장의 길이가 4미크론(1미크론은 1천분의 1㎜)이상이다.
○신진대사 촉진
원적외선은 다른 광선과 달리 인체 깊숙이 뚫고 들어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과 기의 순환을 돕는 생물학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바이오광선」이라고도 부른다.
원적외선이 응용된 제품은 바이오세라믹스라고 하는 가루형태의 원적외선 방출원료를 섞어 만들어진다.
국내에서 원적외선을 일반 생활용품에 처음 응용한 것은 지난 88년초 (주)선우가 개발한 식품보관그릇인 「파빅스 싱싱아」.
그후 주방용품 중심으로 원적외선 상품이 잇따라 선보였고 89년부터는 침구·벽지·양말·의류 등에 널리 응용됐다.
또 최근에는 가전제품까지도 확산돼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 대신 원적외선을 쏘아주는 바이오TV,햇빛과 가까운 열을 방출하는 바이오히터,자연풍을 일으키는 바이오에어컨,옷감을 상하지 않게 해주는 바이오세탁기 등이 속속 개발됐다.
○일은 2조엔 규모
개발초기에 식기나 신변잡화에 그치던 원적외선상품이 이제는 한번 사면 몇년이상 쓰게 되는 내구성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있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76년 제2차 오일쇼크 당시 고효율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문라이트(Moon Light) 프로젝트」의 일부로 원적외선을 연구하기 시작해 지난해만 해도 연간 2조엔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는 대규모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적외선제품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원료생산이 부진해 90%를 일본에서 들여와 쓰고있고 10%만 한국바이오텍·국제아스트라 등 82개 중소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관의 한 관계자는 27일 『원적외선의 효능에 대해 어느 정도 논란이 일고는 있지만 조만간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원적외선 응용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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