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가 30%가 과운동성관절-英 의학지 660명 조사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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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남달리 손가락등 관절이 잘 휘는 이른바 過運動性관절 어린이들을 둔 부모는 이것이 혹시 잘못된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많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장래 명연주가가 될 소지가 많으며 관절염과 같은 질병에도 훨씬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영국의 의학잡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誌는 최근 美뉴욕 이스트먼음악학교의 연주가 6백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0%이상이 엄지손가락이나 손목에 과운동성관절을 지녔다고 발표.
부위별 관절의 과운동성여부는▲엄지손가락관절은 엄지를 팔안쪽으로 잡아당겨 팔에 닿는가▲손목관절은 손목과 손가락을 팔등쪽으로잡아당겨 손가락이 팔등과 평행하게 되는가▲팔꿈치관절은 팔을 편채 일직선에서 바깥쪽으로 10도 이상 더 펴지는 가를 확인함으로써 알 수 있다.
음악사상 최고의 기교파 바이얼리니스트로 꼽히는 파가니니는 손가락이 각방향으로 자유자재 휘어지는 유연한 관절로 유명하며 리스트 역시 자작곡 라캄파넬라를 건반위를 바쁘게 왔다갔다하는 것없이 손가락만으로 한옥타브 반이상의 넓은 음역을 훌륭히 연주해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즉 과운동성관절은 고난도연주에 도움이 된다는 것.
또 하루 5시간이상 과도한 연습에 시달리는 이들 연주가에게 많은 손가락과 손목의 관절통 역시 과운동성관절을 가진 연주가는5%만이 앓는데 비해 평범한 관절을 가진 연주가는 18%나 앓는다는 것이다.
악기별로는 플루트연주가에게 과운동성관절이 가장 많았고(63%),그 다음으로 바이얼린.비올라.첼로.오보에.클라리넷 순이었으며 트럼핏과 드럼이 가장 낮았다.이는 다른 목관악기와는 달리 옆으로 부는 플루트가 연주할 때 팔목과 손가락관절 에 부담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 잡지는 과운동성관절이 각종 유연한 동작을 표현해야하는 발레리나에게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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