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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월드컵행 좌절에 경제도 홍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일본은 월드컵 진출 좌절로 경제계까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일본 여행사들은 94년 미국 월드컵을 겨냥,최단기간 8일에서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인 34일간의 여행상품을 개발해 예약을 받아왔다(1인당 50만~1백20만엔).
특히 일본이 한국을 이겨 본선진출이 거의 확정적이 되자 여행사들은 몰려드는 예약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에따라 일본 여행사업계는 월드컵 출전으로 약 5백억엔(약 4천억원)의 시장이 발생,가뭄속의 일본 경제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라크와 2-2로 비겨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예약 취소가 속출하는등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뿐 아니라 캐릭터상품(14개)을 개발,판매하는 백화점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일본의 월드컵 진출을 기정사실화,내년 2월 판매를 목표로 「일본의 자랑스런 11명의 선수들」을 새긴 티셔츠등을 대량 제작하고 있었다.
또 스포츠용품社들도 다투어 기념운동화를 제작,대량 판매 기획을 세워놓고 있었다.광고회사들도 特需를 노렸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돼 역시 충격이 크다.
2002년 월드컵을 유치,약 1조5천억엔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노리던 일본은 이번 본선 진출 좌절로 월드컵 유치까지 지장을 받게 됐으며 약 1조엔의 시장이 바람에 날아갔다며 개탄하고있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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