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한국 월드컵축구 예선 1차전 압승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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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항상 첫경기에 고전했던 한국이 이란에 압승을 거둔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바로 공격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었다.
국내에서 여러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金浩감독이 가졌던 가장 큰 불만은 투톱으로 기용된 徐正源.金正赫등이 수비에 가담해주지않는다는 것이었다.
공격하다 끊겨 역습당할 때 공격일선에서 일차로 상대공격을 저지함으로써 수비진이 제자리를 찾을 시간을 벌어줘야 하는데 우리공격수들은 전혀 수비에 신경쓰지 않았다.
평가전등에서 단 한번에 역습당해 실점할 때마다 한국수비가 취약하다고 말해왔으나 사실은 수비수보다 공격수들에게 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란전에서는 黃善洪.河錫舟등 공격진들이 적극적인 맨투맨 수비를 펼침으로써 이란의 공격템포를 한박자 줄이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때문에 후반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져 고생하긴 했지만 한국이 경기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있다.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전반43분쯤 洪明甫의 결정적 실수는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알리(11번)의 헛발질로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만일 이때 1-1이 됐다면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결과가 바뀔수도 있었다.
또 한국이 득점한 3골이 모두 상대 GK의 어설픈 수비로 인한「손님실수」(?)덕이었다는 사실을 선수들이 명심할 필요가 있다. [도하=孫長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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