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근로자 정원외 모집/94학년도 전문대입시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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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신반영 40% 이상… 특차전형 도입/업체특성 맞는 학과·교과신설 가능
15일 발표된 내년도 전문대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입시일정·전형방식의 자율성 도입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기능인력을 전문대가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미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인력 및 산업체 근로자들에게 정원외로 문호를 개방한 것이나,산업체 위탁교육제를 첫 도입한 점 등은 전문대의 역할을 단순히 종전의 고졸인력 흡수 차원을 넘어 다양한 사회 전문기능인력 양성기관으로 변모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정원의 10%까지
정원외 특별전형의 경우,최근 대학졸업자 등이 전문지식·기술 습득을 위해 전문대에 다시 입학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따라 취해진 것으로 정원의 10%이내 범위에서 정원외로 뽑되 모집인원 초과시에는 재학중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게 했다.
산업체 위탁교육은 고졸 근로자를 대상으로 산업체와 학교가 협의해 운영하게 되며 입학인원이 20명 이상일 때는 기존 입학생과 별도로 학급을 편성하도록 했으나 인원이 적을때는 정원외 10% 이내까지만 기존학급 인원을 늘리도록 했다.
특히 산업체와 학교측의 협의에 따라 별도학과를 신설할 수도 있으며 교육과정도 새로이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별도학급의 강의나 실험실습을 산업현장에서 가능케 하고 교과운영상 필요할땐 산업체 임직원중 적격자를 해당 전문대학의 심사를 거쳐 겸임교수나 강사로 위촉,산학협동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게 했다.
위탁교육의 신청은 이달말까지며,업체는 교육비 부담과 함께 실험실습시설의 공동개발 및 교육용 기자재 기증,학교측과의 공동연구 추진 등 산업체에 대한 지원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학교측의 교수확보율과 시설,산업체의 고용인력에 대한 「과외투자」 의지 등 제반여건의 부족으로 인해 이같은 제도가 단기간에 정착될지는 미지수다.
이와함께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우선전형제는 성적 우수자를 특차모집 형식으로 끌어들여 고급인력의 4년제대학 편중현상을 막고 전문대생들의 수준을 일부나마 높이기 위한 것이다.
천안공전·동의공전·명지실전의 경우 내신 1∼2등급자를 대상으로 학고 있으며 경희호텔경영전문대 등 14개교가 1∼3등급을,나머지 92개교가 1∼4 또는 1∼5등급을 자격요건으로 하고 있다.
한편 4년제 대학에 이어 전문대학이 입시일정을 달리함으로써 복수지원을 허용하게 돼 이번 입시부터 대입수험생들은 미약하나마 대학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화 앞당길 전망
이같은 변화는 일단 성적 우수자들에게 진학기회가 넓어졌다는 의미외에 장기적으로 학교간 경쟁유도에 따른 교육여건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형방식의 다양화에 따라 서서히 학교마다 교유의 특성을 갖추게 돼 앞으로 운영여하에 따라 「전문화」 「특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되리란 전망이다.
최근들어 높은 취업률이란 이점 때문에 전문기능직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입시요강 발표에서 나타난 전문대학들의 입시전형 다양화는 앞으로 더욱 보완·발전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대의 경우도 우선전형 또는 복수지원 과정에서 일단 한곳에 합격되면 2중지원할 수 없으며 적발될 경우 모든 합격이 취소된다.
○이중지원은 금지
전형형태는 모든 대학이 내신성적을 40% 이상 반영하며,우선전형·특별전형·일반전형 모두 「내신+수능성적」으로 선발하는 학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계열별 모집인원은 공업계가 48.5%인 9만1천8백85명으로 가장 많고 ▲사회실무계 4만7천3백10명(25.0%) ▲가정계 1만4천2백59명(7·5%) ▲보건계 1만3천3백9명(7.0%) ▲예능계 1만2천49명(6.4%) 등 순이다.
학과별 복수지망의 경우 대부분(1백11곳)이 2지망을 허용했으며 2개교는 3지망까지 허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전문대 입시경쟁률이 모집정원의 증원에도 불구하고 복수지원 허용으로 93학년도(2.96대 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김석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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