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옷입기>민주당 대변인 박지원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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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회의원이 되기전에는 스타일보다 색감으로 옷을 입었는데 요즘은 짙은 감색이나 어두운색 계통의 양복을 주로 입습니다.다른국회의원들과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죠.』 왕년의 색깔있는 남자(?)朴智元민주당대변인(51)은 이제 옷에 관한한 무채색의 남자임을 자처한다.최소한 옷색깔때문에 기억에 남는 국회의원이 되지않기 위해 철저하게 다른 국회의원들과 색깔을 맞추려고 한다.그러나 그는 국회내에서 옷 잘입는 의원으로 몇손가락 안에 꼽힌다. 朴대변인이 인터뷰 약속에 입고 온 옷은 회색바지에 감색 싱글수트차림.겉옷은 평범하나 감각이 엿보이는 옷입기였다.여기에 감색과 붉은색이 제멋대로 어울어진 넥타이로 임팩트를 주어 강한인상을 남겼다.그래서 전체적으로「참」괜찮아 보이는 옷입기가 됐다. 그는 워낙 넥타이를 잘매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얼마전TV의 한 토크쇼 프로에 나갔을 때 사회자가 그날 매고 나온 넥타이가 좋다며 달라고 해 풀어주고 온 적도 있다.그뿐아니라 동료 국회의원들도 그가 매고 있는 넥타이를 풀어달라 고 해 몇개 주었을 정도다.
그렇게 풀어주어도 그의 넥타이는「흥부의 뒤주」처럼 모자람이 없다.젊어서부터 직접 사모은 넥타이가 수백개는 되고 모두가 유행보다는 개성과 색상을 중시한 것이어서 버릴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매일 옷을 갈아 입는다」는 철칙을 반드시 지킨다.밤샘농성을 하더라도 집에 갈아입을 옷을 부탁한다.또 말을 하지 않아도 朴의원의 이 성격을 잘아는 부인은 아예 富川집에서 의사당까지 멀다않고 첫새벽에 옷을 챙겨 가지고 온단다 .
『옷을 어떻게 입느냐가 사람의 기분과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봐요.그래서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신선한 발상을 하기 위해서도 매일 옷을 갈아입는 일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렇게옷을 매일 갈아입다 보니 밑천이 달리게 마련.그래서 그는 한벌의 정장보다 이옷 저옷 조합해서 입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멋쟁이의 기본인 이른바 코디네이션이다.아래 위가 다른 옷에 넥타이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朴대변인은 분명히 자기색깔이 있는사람임에 틀림없다.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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