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축제의 한마당-국군의 날 행사,친근감 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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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군의 날」이 달라졌다.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맞은 10월1일 건군 45주년 국군의 날행사는 예년의 시가행진.카드섹션등 과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국민과 軍이 함께하는 각종 문화행사로 치러져 문민시대의 개혁에 동참하려는 국군의 노력을 보여줬다.
우선 군은 매년 연인원 5만명을 동원,여의도에서 대규모로 치러왔던 기념식을 시민불편을 이유로 폐지하고 3군 본부 소재지인大田 계룡대에서 예년의 10분의1 수준의 병력.장비만으로 55분간 단출한 행사를 가졌다.올해는「보여주는」행사 가 대폭 축소된 대신 국민이 직접「참여하는」행사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내용도 참신해 국민들의 호응이 어느때보다 높았던 것이 특징.
전국적으로 벌어진 民-軍화합의 축제중 하이라이트는 공군이 주관한 한강변축제였다.
1일 오후2시 서울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3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서 공군은 동력 행글라이딩 시범.헬기인명구조 시범외에 야외노래방을 개설,시민들에게 무료봉사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공군 조종복 입어보기 코너를 마련,전투기 조종사가 꿈인 어린이들이 파일럿복.헬밋을 직접 착용하고 공군아저씨와 기념 촬영을 하게끔해 국민의 공군임을 피부로 느끼게 해줬다.
이밖에도 공군은 이날 하루 부산.광주.수원등 전국의 비행기지10군데를 공개,시민들에게 직접 비행기를 만져보고 미사일등 최신 항공장비를 구경하는 기회를 줘 항공기에 대한 호기심을 달래주기도 했다.
육군은 수방사 군악대가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대학로.잠실 롯데월드등 서울시내 주요 문화공간을 순회하며『1812년 서곡』『온리 유』등 클래식.팝송을 들려주는 한편 시민들중 희망자를 무대로 초대,노래반주를 해줘 민-군 화음조성에 큰 몫을 했다. 해병대 의장대도 같은 기간 육군과 함께 시민을 찾아다니며의장시범을 보여「귀신잡는 해병」이 시민들에게는 더없이 친근한 벗이란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달 27일부터 한강 나루터에서 거북선 무료 관람행사를 갖고있는 해군은 이날 부산.인천.포항등 6개항구에서 시민.학생들을 위해 국산 최신예 호위 구축함 시승식을 갖고 시민들이 배를견학할수 있게 했다.
이날 공군 한강변 축제를 가족과 함께 보러나온 申東石씨(39.회사원.경기도부천시오정구고광동)는『올해 행사는 시민 중심으로간소하게 치러져 훨씬 친근감이 든다』면서『74년 군복무당시 국군의날 행사 연습을 위해 한달간 고생했는데 이제 는 군 후배들도 수고를 덜게돼 다행』이라며 웃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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