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극심한 곳에서만 자생해「악마의 使臣」으로 불리는 독초「미국자리공」이 수원시 팔달산에서도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음이 서울대 환경생태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주위의 토양을 강한 酸性으로 변모시켜 식물을 말라죽게 하고 생태계까지 파괴하는 이 독초의 정식학명은「파이토라카 아메리카나」(PHYTOLACCA AMERICANA).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李景宰교수등 연구팀은 4월부터 서울과 경기도일대 식물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원팔달산 중턱의 1백평방m지점 표본구 41개중 8개소에서 1백87주의「미국자리공」이 서식,급속도로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리공科에 속하는 이 식물은 4~5년정도의 다년생으로 풍화에의해 씨를 퍼뜨리는데 줄기는 붉고 여름에 흰꽃이 핀다.뿌리가 길며 키는 1.5~2m 정도.
李교수는 이 식물의 열매는 독성이 강해 사람이나 동물이 먹으면 즉사할 정도며 번식력이 강해 3년정도면 주위 1~2㎞까지 번지는데 이를 방치할경우 주변 토양을 PH4.04~4.29까지강산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식물을 고사시켜 황무지 로 변한다고 밝혔다. 50년대초 전쟁구호물자와 함께 묻어온 것으로 추정되는이 식물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82년.역시 李교수팀에 의해 울산과 여천석유화학공업단지 인근 숲에서 발견됐었으나 중부지방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水原=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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