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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 미국자리공 발견-수원 팔달산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대기오염이 극심한 곳에서만 자생해「악마의 使臣」으로 불리는 독초「미국자리공」이 수원시 팔달산에서도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음이 서울대 환경생태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주위의 토양을 강한 酸性으로 변모시켜 식물을 말라죽게 하고 생태계까지 파괴하는 이 독초의 정식학명은「파이토라카 아메리카나」(PHYTOLACCA AMERICANA).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李景宰교수등 연구팀은 4월부터 서울과 경기도일대 식물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원팔달산 중턱의 1백평방m지점 표본구 41개중 8개소에서 1백87주의「미국자리공」이 서식,급속도로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리공科에 속하는 이 식물은 4~5년정도의 다년생으로 풍화에의해 씨를 퍼뜨리는데 줄기는 붉고 여름에 흰꽃이 핀다.뿌리가 길며 키는 1.5~2m 정도.
李교수는 이 식물의 열매는 독성이 강해 사람이나 동물이 먹으면 즉사할 정도며 번식력이 강해 3년정도면 주위 1~2㎞까지 번지는데 이를 방치할경우 주변 토양을 PH4.04~4.29까지강산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식물을 고사시켜 황무지 로 변한다고 밝혔다. 50년대초 전쟁구호물자와 함께 묻어온 것으로 추정되는이 식물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82년.역시 李교수팀에 의해 울산과 여천석유화학공업단지 인근 숲에서 발견됐었으나 중부지방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水原=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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