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고문서반환 항의/불 국립도서관 직원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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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관원 2명 서울와서 눈물로 반대/미테랑이 말안듣자 귀국직후 결행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됐던 외규장각 도서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권을 서울로 가져온 이 도서관의 문서보관담당 여직원 2명은 지난 15일 저녁 책이 김영삼대통령에게 전달되던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껴안고 울면서 내놓기를 거부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여직원 2명은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권을 지난 15일 오전 에어프랑스 편으로 파리에서 서울로 공수했다.
이들은 나무상자에 봉합된 책을 곧바로 주한 프랑스대사관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이들은 오후가 되면서 한국정부와 공식계약이 체결될때까지는 책을 절대로 양도할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하고 숙소인 롯데호텔로 가버렸다.
프랑스대사 등 프랑스 관리들은 청와대 전달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대사관 직원들은 대사관과 롯데호텔을 오가면서 설득작업을 펼쳤다.
AFP통신 기자는 롯데호텔에서 책을 내놓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이들을 직접 목격했다.
이들중 한 여직원은 자크 투봉 문화부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울면서 이의을 제기했으며,곧이어 알랭 쥐페 외무장관과 긴시간 면담에 들어갔다. 또 미테랑 대통령도 이번 반환이 전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직원은 귀국한뒤 이번 사태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17일 국립도서관 관계자들이 밝혔다.<서울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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