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증권감독원,실명제 한달 증시동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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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금은 3천만원 초과 인출때 세무서에 통보되나 주식실물은 통보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당초에는 돈세탁 목적등의 실물출고러시가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지않은 것도 실물출고가 적었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대부분 대체결제에 맡기고있으나 기관들은 스스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관들이 주식을 산뒤 실물로 찾아간 것이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고객들이 주식을 사기위해 증권회사에 맡기는 고객예탁금도당초 예상과는 달리 크게 늘었다.
8일 현재 예탁금 잔고는 총 2조7천4백17억원으로 실명제 실시일(8월12일)의 2조4천4백16억원보다 3천1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실명제 아래에서는 부동산이나 여타 금융자산에 비해주식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갈곳이 마땅치 않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주가는 실명제이후 두차례의 급등.락을 거듭하며 전체적으로는 다소 떨어진 상태다.
종합주가지수는 7백25.94(8월12일)→6백66.67(14일)→7백37.97(19일)→6백64.48(31일)→6백96.
76(9월10일)의 W字모양 진행을 해왔다.
이같은 급등.락에는 실명제에 따른 충격외에도 경제자체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즉 실명제 실시로 인해 실물경기의 회복이 늦어지고 통화증발에따른 물가.경상수지악화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점등이 주가회복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중최대 자금수요기인 추석과 실명전환마감시한인 10월12일등 두차례의 고비를 남기고 있어 당분간 큰 폭으로 오르기는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증시안정에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있고 투자자들도 심리적으로는 일단 실명제 충격에서 벗어난 상태다.
한편 지난달 12일~지난9일 사이에 ▲대형주(3.7%)보다는중형주(7.1%)와 소형주(7.3%)가▲금융주(3.8%)보다는제조업주(4.8%)가 상대적으로 주가가 더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안정세를 어느정도 되찾고 있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지난달 12일 年13.55%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1일에는 年14.4%까지 치솟았으나 10일 현재 14.45% 수준으로 더이상 오르지는 않고있다. 회사채의 거래대금도 지난달 12일 3천5백억원에서 14일에는 1천2백억원까지 줄어든뒤 지난8일에는 4천억원을 기록해 실명제실시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유상증자.회사채발행등 발행시장도 실시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유상증자는 8월13일~9월8일 사이에 11개사 2천3백21억원어치가 이뤄져 외형상으로는 실시 이전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증자를 포기하는 실권율이 실명제 이전의 평균 7%에서실시이후에는 18%로 크게 증가한 점.
이는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의 발행가와 기존주식의 시가와의 차이가 줄어들어 증자에 참여하는 利點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앞으로증시의 회복여부가 증자 주식의 소화여부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實名化率 20.4% 그쳐 회사채 발행도 지난 1~8일중하루평균 4백억원수준으로 실명제 실시이전(8월1~12일)의 3백44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한편 지난달 13일~지난 8일 사이에 증권계좌의 실명화율(전체계좌중 실명전환.확인비율)은 평균20.4%로 은행권에 비해서는 다소 저조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閔丙寬.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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