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팀배팅도 진국

[大邱=權五仲기자]삼성의「괴물루키」梁埈赫이 몰라보게 달라졌다.1일 LG와의 경기에서 보인 양준혁의 자세는 홈런을 치고 싶어 안달하던 전반기때와 자세가 바뀌었다.
梁은 이날 4타석 2타수 무안타를 기록,팀승리에 직접적인 공헌은 하지 못했으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얻은 두개의 4구가 삼성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이날 양준혁은 첫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잇따라 외야 플라이를날려 홈런을 고대하던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다만 두번째 타석에서 날린 담장 가까이 가는 큰 타구가 LG선발 金兌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이 큰 장타 한방이 결과적으로 이날의 승부를 가름하게했다.6회말 梁이 선두타자로 세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앞선 타석에서 비록 아웃은 시켰으나 깜짝 놀랐던 김태원은 마음이 흔들렸다. 좌우 상하로 요리조리 피해가며 코너웍으로 유인하려던 金은梁이 요지부동이자 4구를 허용하고 말았다.장타를 맞느니 차라리거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앞선 결과다.
김태원은 무사1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金聲來.姜起雄등 껄끄러운 타자들을 맞이해야 했다.
金은 혼신의 투구로 삼성의 간판인 두타자를 범타로 요리,한시름 놓았으나 긴장이 풀린 그 순간 敗神이 소리없이 찾아들었다.
김성래.강기웅에게 초구를 변화구로 구사,유리한 볼 카운트를 얻었던 김태원은 삼성 6번 李鍾斗를 상대로도 똑같은 변화구를 던졌다. 이미 金의 투구패턴을 눈치챈 이종두는 초구인 가운데 변화구를 힘껏 받아쳤고 타구는 일직선으로 날아가 눈깜짝할 사이에 좌측 스탠드에 꽂혀버렸고 승부도 그것으로 끝이었다.결국 양준혁의 4구가 꽃피운 홈런이었다.
梁은 8회에도 피해가는 김태원의 유인구를 외면,4구를 얻었고또다시 동료들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양준혁은 홈런레이스를 포기하고 팀배팅에 열중하겠다고 밝힌바있다.김태원은 이같은 양준혁의 변모를 알지 못하고 장타를 피하려다 실족하고 만 것이다.
삼성은 이날 LG를 5-0으로 셧아웃,대구홈경기에서 2연승을거둬 한게임반차로 달아나며 2위 굳히기에 나섰다.
한편 OB는 연습생 고졸투수 金尙珍이 선두 해태의 타선을 5안타 2실점으로 선방한데 힘입어 5-2로 승리,해태의 10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이로써 金은 OB 투수중 첫 10승(완투6)고지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