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시대>1.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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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운데 75%가 『CATV를 시청하겠다』고 응답해 CATV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나타냈다.이는 기존의 공중파방송들이 뚜렷한 특징없이 서로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경쟁만 일 삼아 이른바채널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사회의 다원화현상과 함께 TV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성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도풀이할 수 있다.
95년초 방송을 목표로 하는 CATV가 시청자들에게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우선 수신할 수 있는 채널의 수가 대폭 증가한다는 것이다.기존의 공중파는 5개 채널에 불과하지만CATV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최대 27개 까지 가능하다.채널의 특성도 공중파는 종합편성인 반면 CATV의 채널은 분야별로 전문화된다.
31일 확정한 프로그램 공급업자는 전문화된 채널에 방송프로를공급하게 되는 사업자들로,보도.영화.스포츠.교양.오락.교육.음악.어린이.여성.종교.교통 관광 등 11개 분야다.시청자들은 CATV에 가입만 하면 모든 분야의 프로그램을 채널별로 수신할수 있게 된다.
채널의 수는 분야의 수와는 다소 다른데 이는 영화의 경우 수신료만 내면 기본으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이 있고,이와는 별도로 추가요금을 내야 볼수 있는 채널등 2개가 되기 때문이다.또보도의 경우도 종합보도와 경제정보가 각각의 채널 을 확보하게 되는 등 한 분야에서 많게는 3개까지의 채널이 구성된다.이에 따라 공보처가 밝힌 프로그램공급업자 결정에 따른 채널수는 모두20개가 된다.
여기에 덧붙여 지역별로 나누어진 유선방송국이 자체편성하는 지역정보.뉴스 등 2개 채널과 현재의 공중파방송 5개국을 유선으로 보내는 채널 등 모두 27개 정도의 채널로 CATV가 구성된다.결국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5개에서 채널선택권이5배 정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시청자가 부담해야할 비용면에서 살펴보면,공중파방송에는 시청료를 내지만 CATV경우는 수신료를 부담한다.수신료는 월 1만~1만5천원 정도가 될 것으로 공보처는 밝히고 있다.채널별로 수신료를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금액만 지불하면 유료채널을 제외한 모든 채널(최대 26개)을 수신할 수가 있으며 삼성물산이따낸 유료 영화채널을 추가할 경우 월 7천8백원만 더 내면 된다. 유선방송이라는 명칭에서 알수 있듯이 CATV는 방송국과 TV수상기를 전파로 이어주는 것과는 달리 선로로 연결하게 되는데 이로써 공중파가 갖고 있는 난시청의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단지 CATV는 가입시에 시청자가 설 치비로 10만~2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이 비용은 지역 유선방송국에서 TV수상기를 이어주는 선로설치비용중 일부와 수신장치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이 금액은 CATV수신을 중단하거나 이사를 가게 될 경우 돌려 받을 수 있다.
공보처가 잡고 있는 CATV 추진일정은 이번에 확정된 프로그램공급업자 선정에 이어 올해말까지 전국 54개 구역의 종합유선방송국(1구역 1사업자)설립 신청을 받아 확정하게 된다.전국의CATV 구역은 모두 1백16개이나 사업성이 높 은 54개 지역만 우선 시행지역으로 선정한 것이다.이들은 내년 1년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95년초부터 본격 방송에 들어가게 된다.
〈金祥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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