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에세이대상 받아 모국방문 케리 넬슨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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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외모차이와 미국인들의 편견이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할 거예요.』 태어난지 8개월만에 미국인가정에 입양됐다가 예비대학생이 돼 母國을 찾은 케리 넬슨양(18.美미네소타州거주)은 24일 93大田엑스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나처럼 끊임없는 갈등과 열등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함께 울고웃으며 한국과한국인에 대해 토론을 거듭하면서 한국이 미국보다 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넬슨양은 美로스앤젤레스 소재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지난4월부터 6월까지「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나의 이미지:새로운 이해를 위하여」를 주제로 실시한 제3회 全美고교생 韓國에세이콘테스트(총2천5백5편 응모)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그 부상 으로 1천5백달러의 상금과 訪韓기회를 얻었다.
거울을 볼때마다 피부색깔이 너무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대화를 나누다가도 불쑥 영어를 아느냐 한국이 어디냐고 되묻는미국인들을 대하면서,그리고 순종적 태도를 전통으로 간직해온 한국여성들이 얌전한 애완동물쯤으로 비하되는 것을 보고 들으며 느낀 치욕과 분노를 유서깊은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면서 자부심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이 「한국인의 긍지」란 제목으로 쓴 넬슨양의 에세이 줄거리.
열등의식이 긍지로 바뀐만큼 넬슨양의 미국觀도「매우 좋은 나라」로 바뀌었다.『특히 양부모께서 한국을 잊지 않도록「김치캠프」에 보내주시는등 배려를 아끼지 않아주신데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시카고 노스웨스턴大(언론학)에 장학생으로 입학,양부모의 「기른 정」에 보답한 넬슨양은『친부모를 찾으려고 홀트아동복지회등 여러곳을 수소문했지만 마땅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허사였다』고 아쉬워했다.넬슨양은『한국의 발전이 상상이상』이라 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결혼후 자녀를 낳더라도 한국인의 긍지를 가르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大田=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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