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폭우 11명 사망·실종/새벽에 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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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산사태로 열차전복 6명 중경상/곳곳 철도·국도불통… 논밭침수/삼천포 최고 2백85㎜ 쏟아져
부산·경남과 전남 남해안 등 영·호남 남부지방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20일 오후부터 21일 새벽사이 삼천포 2백85㎜를 최고로 1백㎜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11명이 사망·실종되고 경부선 등 곳곳에서 철도·도로가 끊겼으며 농경지 1만5천㏊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특히 이번 호우는 주민들이 깊은 잠에 든 21일 새벽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피해가 더 컸다.
경남 삼천포시 일원엔 오전 3시쯤부터 한시간동안 무려 1백16㎜의 집중호우가 퍼붓기도 했다.
21일 오전 6시쯤 전남 여수시 남산동245 최재성씨(51)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부인 이말심씨(49)가 숨졌다.
또 이날 오전 3시쯤 경남 사천군 용현면 용정리 박봉순씨(67·여) 집이 부근 개울둑이 무너지면서 침수돼 박씨가 무너진 집더미에 깔려 숨지기도 했다.
또 21일 오전 2시20분쯤 전남 승주군 별량면 마산리 철도건널목 부근에 산사태로 흙더미가 무너져내려 지나던 목포발 부산행 제466통일호열차(기관사 나원천·33)가 전복돼 기관사 나씨와 승객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와함께 오전 5시쯤 경남 밀양군 삼랑진읍 칠성리앞 경부선철도 15m가 유실돼 상·하행선열차운행이 오후까지 중단되는 등 경부·경전·전라선철도 곳곳이 산사태·지반침하 등으로 불통됐다.
경남 진양군 사봉면 중촌리앞 마산∼진주간 국도2호선 1㎞가 침수되는 등 도로50여곳의 교통이 끊겼다.
또 이날 호우로 전남 목포시 용당동 등 목포시내 저지대 5개동 가옥·상가 1천여채 등 전남도내 1천3백여가구주민 6천여명과 경남도내 7백80여가구 주민 3천5백여명 등 9천5백여명이 긴급대피했다.
또 제방붕괴 등으로 경남 밀양군 산내면 일대 비닐하우스 1백여동 등 농경지 1만5천여㏊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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