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원작료 해적 영화화 주목|1억2천만원 지불…10월 크랭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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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작가 김중태의 베스트셀러 대하소설『해적』이 영화화된다.
한국영화기획정보센터는 작가에게 유례없는 거액인 1억2천만원을 원작료로 지불키로 하고 『해적』의 영화화 판권을 획득, 오는 10 월부터 본격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감독은 『김의 전쟁』에서 액선 연출에 솜씨를 보인 김영빈 감독이 맡았으며 주인공 우만 역에는 『장군의 아들』로 일약 스타가 된 박상민이 기용됐다.
소설 『해적』은 현재 35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로 실제 폭력세계를 모델로 한 흥미진진
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영화사뿐만 아니라 TV쪽에서도 거액의 원작료를 제시하며 탐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가가 10여년간 취재·구상한 이 소설은 폭력조직의 계보와 생태를 상세히 담고 있어 한국 폭력조직의 계보도라 할 수 있는 작품. 남해안 어장을 중심으로 부패한 관리들과 양식업자들이 결탁해 어민들을 착취하기 위해 조직한 깡패집단이 세력권을 확대하며 중앙 무대까지 진출해 정권과 손잡고 거대한 우익폭력집단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현재 8권까지 나왔는데 내년 초 10권으로 완간 될 예정이다.
영화 『해적』은 그중 1, 2권내용을 중심으로 삼게 된다. 가난한 어민의 아들로 의협심이 강한 우만이 조직깡패들로부터 폭행 당한 뒤 무예를 수련하면서 이들의 불의를 뒤엎으려고 동지를 규합, 대결하는 내용을 기본 뼈대로 사나이의 의리와 여인들의 정한, 그리고 당대의 부패한 권력 행태를 적나라하게 묘사할 계획이다.
영화사 측은 『장군의 아들』이후 스케일 큰 남성적 액션영화를 만든다는 전략아래 해상격투장면에서 50여 척의 배를 띄우고 대규모 바지선을 건조해 1천여 명이 격돌하는 대형액션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만의 친구이자 야심가인 홍백등 여타 배역에는 대거 신인을 기용키로 하고 대대적인 신인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8억여원에 이르는 제작비조달과 홍보를 위해「국민주 공모방식」을 채택, 신문광고를 통해 1백만·2백만원의 소자본참가자를 공모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최근 감각적인 대사와 화면에 의존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판치는 가운데 대형 액션물을 제작하는데 대해 영화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있다.
그러나 원작료로만 제작비의 15%를 지출한데 대해 『지나치다』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있다. 장선우 감독이 찍고 있는 장정일 원작 의『나에게 너를 보낸다』의 경우 1천5백만원의 원작료를 지불했고 장길수 감독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원작료가 3천만원 (흥행 성적에 따른 보너스별도 지급)인 것과 비교하면 이런 비판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곽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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