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 보선 당선자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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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춘천 유종수/“강원대 의대 설립 반드시 실현”
춘천 보궐선거에서 민자당에 반가운 승리를 안겨준 유종수당선자(51)는 『김영삼대통령을 섬기고 문민정부에 동참할 길을 열어주신 춘천시민께 감사드린다』고 첫 소감을 털어놓았다. 유 당선자는 또 『2년반의 짧은 임기지만 강원대 의대 신설 등 선거공약은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승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선거에는 역시 흐트러지지 않은 공조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또 체육인과 강원대·춘천고 동문들이 많이 밀어주었다.』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는데.
『김 대통령께서 국사를 신중히 하기 위해 사람을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됐을 것이다.』
­지난해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는 이종찬후보 진영에서 열심히 뛰지 않았는가.
『그때는 어디까지나 민자당내의 경선이었다. 경선후에는 당원으로서 결과에 승복했다.』
­선거운동 막바지의 금품수수 시비와 중앙당 개입문제에 대해서는.
『정당연설회 금품수수 시비는 나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나와는 관계없다. 또 중앙당에서는 인원이 부족한 우리 지구당을 실무차원에서 돕느라 몇사람이 와주었을 뿐이다.』
­강원대 의대 설립을 싸고 강릉지역에서는 반발이 많다는데.
『지난달 8일 공천장을 받으러 청와대에 갔을 때 김 대통령께서 「당선하면 꼭 실현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강릉의 반발은 별개 문제다.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
유 당선자는 지역토박이로 춘천중·고와 강원대를 졸업했다. 농천지도소와 군청의 일선 공무원 생활을 거쳐 학생시절 레슬링선수를 한 인연으로 강원도 아마레슬링협회 전무,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체육인이기도 하다. 부인 정옥자씨(47)와 2녀.<춘천=노재현기자>
◎대구 서훈/“자전거 타고 등원 청빈 보일터”
『30년간 지역에서 일해온 제가 선거전 30일만에 나타난 후보를 이겼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 민자당 후보가 물량공세를 폈지만 대구시민의 자존심이 저를 지켰어요.』
당선이 유력시되던 12일 오후 10시45분 선거사무소에서 미리 당선 기자회견을 가진 서훈씨(51)는 아직 승리가 실감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소감을 피력했다.
­세번째 출마에서 당선되었는데 소감은.
『14대 총선에서 부동산투기로 말썽을 빚은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맞붙었을 때 유권자들은 저보다 박 전 의장의 말을 믿었어요(5천2백표차로 박 전 의장이 당선). 그러나 그때 저는 이미 실질적으로 당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승리의 원인은.
『이번 선거의 의미는 대구시민의 자존심에 관한 것입니다. 또 지역에 과연 어떤 인물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점에서 이겼다고 봅니다.』
­당선되면 민자당에 입당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절대 민자당에는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민자당은 뿌리가 다른 세력들이 어쩔 수 없이 모여있는 당입니다. 일단 무소속으로 남아 신정당의 박찬종대표와 함께 새 야당 건설에 기폭제 역할을 할 작정입니다.』
지난 80년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와 인연을 맺어 특보를 지내면서 정계에 입문,13대때 대구 서갑에서 통일민주당 후보로 정호용의원과 싸웠으나 패배.
특히 부인 김이례는 22년간을 채소밭 품팔이,손수건 하청공장,쌀가게,공사장을 전전하며 서씨를 뒷바라지해 승리의 숨은 공로자가 됐다.
이러한 탓인지 서씨는 유세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출신의 부인 김씨(46) 사이에 경북대를 다니는 아들·딸 등 1녀2남.<대구=박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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