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시찰 내한 남미 언론인 엘살바도르 몬테로사씨 파라과이 프랑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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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느 국가에서나 언론은 나라를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일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이상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엘살바도르 엘 디아리오 데 호이지의 롤란도 몬테로사 편집국장(53)과 파라과이 최대일간지 ABC콜로르지의 데시데리오 에스코바 프랑코 정치부장(41)은 이같이 말하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한다.
몬테로사 국장과 프랑코 부장은 『이제 중남미에서도 과거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문민열풍이 일고 있다』며 『따라서 예전 같으면 권력에 묶인 언론이 요즘 규제가 완화되고 언론자유를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한목적과 관련, 『사회·정치·경제·문화 등 신한국의 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내한했다』면서 『특히 한국이 어떻게 농촌경제에서 공업경제로 진행했나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중남미에 투자합작을 위해 한국회사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그래서 한국의 경제상황을 중점적으로 보고싶습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포항제철·판문점·한국종합전시장·삼성전자·민속촌 등은 물론 대전엑스포 현장을 둘러볼 생각입니다.』
이들은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피폐한 중남미도 이제는 향상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권역별로 시장공동체 형성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삼 정부의 개혁에 대해 이들은 『이는 한국이 더 발전하는 좋은 신호탄』이라며 『국제적으로도 개혁이 확대될 조짐이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이 아직 한국은 불론 세계에도 위험요소로 남아있다』면서 『대승적 견지에서 한국이 먼저 평화적 입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파성향으로 집권당을 지지하고 있는 몬테로사 국장은 「한국전쟁과 민주주의 발전」「두 개의 한국」등 한국과 관련한 특집기사를 많이 다룰 정도로 한반도정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친한 인물.
중도성향의 파라과이 최대일간지정치부 데스크를 보는 프랑코 부장은 부서 총책이면서도 대통령실도 출입하는 타고난 기자.
이들은 자기네 신문사에서도 중앙일보처럼 컴퓨터로 기사를 쓴다며 언론자유가 곧 국가발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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