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북 핵설득 지속/제네바회담은 북에 명분주기 위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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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 외무 기자회견
한승주 외무장관은 24일 『중국은 과거에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잔류토록하기 위해 대북설득작업을 폈고,지난번 제네바회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상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도록 설득했으며,앞으로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이도록 설득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한 장관은 이날 숙소인 스탠퍼드 호텔에서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무장관과 한중 외무장관회담을 가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지금까지 얻은 명분과 바라는 보상을 근거로 국제의무를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 장관과의 일문일답.
­전 장관이 북한핵문제와 관련해 한국이나 미국에 특별히 주문한 내용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핵문제에 있어 인내심을 갖고 계속 북한에 명분을 주어가며 국제의무를 준수하도록 노력을 계속 해나가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미국의 경수로 지원문제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내가 『북한이 IAEA안전의무를 준수하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할수 있는 일은 다했다. 그런만큼 북한이 구체적으로 핵사찰을 받을 명분을 얻을만큼 얻었다. 그 다음은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하자 전 장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북한은 미국이 원자로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사찰 받지 않겠다고 나오지 않는가.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 운운하면 그건 말도 안된다. 북한의 핵안전협정 준수의무는 미국에 대한 것이 아니고 유엔이나 IAEA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미­북한회담은 북한이 유엔이나 IAEA에 대한 의무를 이행토록 하기 위한 명분이나 인센티브를 주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전 장관이 남북대화를 강력히 촉구했는지.
▲그는 과거에는 북한이 미국과의 접촉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느라 남북대화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네바회담이 있었기때문에 남북대화의 가능성과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는게 전 장관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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