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수 17%가 오염/환경처 7백74곳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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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부선 「청색증」 유발 우려도
전국 지하수의 17%가 생활하수·각종 쓰레기 등으로 크게 오염돼 있고 일부 지하수에는 「청색증」을 일으키는 질산성 질소가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처는 24일 올 상반기 전국의 도시·공단·농촌지역 7백74곳의 지하수에 대해 유해물질 등 12개 항목에 걸쳐 「지하수 수질개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지점중 17%인 1백32곳이 수질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부차원의 첫 전면조사로 지하 암반층 30m전후의 지하수를 사용하는 지역을 무작위로 선정해 이뤄졌다.
도시·농촌지역의 경우 생활하수·축산폐기물 등으로 지하수 수질중 질산성 질소가 높게 나타났고 공단지역의 지하수는 질산성질소는 물론 전자·기계제품 세정제로,불순물과 결합돼 발암성 물질로 변하고 유전인자 변형에 영향을 미치는 트리클로로에틸렌에 의해 오염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색증은 오염된 지하수안에 포함된 질산성 질소나 질산염이 혈액안의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을 막아 산소공급을 중단시켜 온몸이 파랗게 변하고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내는 보기드문 병으로 심할 경우 어린이·태아의 질식사를 가져온다.
특정유해물질 오염상황을 보면 트리클로로에틸렌의 경우 경남 양산군 양산읍 북정리가 기준치(0.03PPM)를 무려 2천7백67배나 초과한 83PPM을 기록하는 등 24곳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환경처는 이들 환경기준 초과지역들에 대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지 않도록 보사부에 위생관리를 요청하고 각 시·도에 특별지도 점검을 실시토록 긴급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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