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예비율 작년6.4% "빠듯"…올해 11.2%로 다소 여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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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불볕 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날씨가 더우면 에어컨·냉장고등 냉방기구 가동이 늘어나 전력수요도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작년 여름에는 전력수급사정이 안 좋아 공공기관의 에어컨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는데 올 여름에는 공급능력이 봬 늘어나 다행히 그런 정도까지는 안가도 될 모양이다.
여름철 무더운 날에 「전력 비상」이 걸리는 것은 특정 순간 최대전력 사용치(최대전력수요)가 발전설비를 풀가동해야만 공급할 수 있는 한계치(공급능력)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전력은 비축이 안되므로 수요가 있는 곳에 곧바로 공급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게 안되면 제한송전사태 등 난리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공급능력은 2천5백2만1천㎾, 최대전력수요는 2천2백50만㎾로 예상돼 전력예비율이 11.2%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예비율은 공급능력과 최대수요의 차(여유 전력)를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올해는 예비율이 적정치인 15%에는 못 미치나 전국에 고른 전압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치(5%)를 겨우 넘었던 재작년(5.4%)이나 지난해(6.4%)에 비하면 상당치 여유 있는 수준이다.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7월23일(오후3시 기준)사상 처음으로 2천만㎾를 돌파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7일 2천94만2천㎾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2천만㎾의 전기를 1시간동안 공급하려면 대략 2만3천5백드럼의 석유가 필요하다.
여름철 전력수요의 「주범」은 역시 에어컨이다. 91년의 최대전력수요(1천9백12만4천㎾)가운데 에어컨 가동에 들어간 것이 4백3만2천㎾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공공기관의 에어컨 가동금지조치 등으로 에어컨의 비중이 17%로 크게 줄어들었으나 올해는 또 얼마나 올라갈지 궁금하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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