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출제·관리 “무더운 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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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답유출 파문 출제교수 간신히 선정/평가원·교육청 안보대책 만전에 진땀
국립교육평가원과 교육청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1차 수능시험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답지 유출」 홍역을 치른 평가원과 86년 이후 7년만에 고사관리를 맡게된 전국의 교육청이 각각 출제·보안 및 관리능력의 「장외 수능시험」을 치르는 것.
우선 평가원은 20일의 출제관리본부 설치에 앞서 첫 관문인 출제담당교수 65명의 인선을 무사히 통과,16일 위촉장을 전달한다.
정항시 출제관리부장은 『2백여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한달동안 설득과 간청끝에 간신히 65명을 채웠다』고 밝혔다.
정답 유출사건이후 교수들이 출제교수 위촉을 기피하는데다 출제기간이 방학과 겹치는 바람에 사대교수는 교원·교장연수를,여타 교수들은 교과서편수 및 각종 연구보고서 제출마감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는 것.
출제는 올해도 호텔에서 이뤄지지만 장소는 시험일까지 「1급비밀」.
예년에는 호텔측에서 먼저 섭외가 왔으나 올해는 대전엑스포와 겹쳐 장소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평가원측은 또 다시 정답지 유출 등 사고가 없도록 투숙할 호텔 층 안의 모든 전화를 이미 떼어냈다.
지난 2일부터 수험번호 부여작업에 들어간 서울시교육청도 9일 분류를 마치고 수험생 명부를 KIST에 송부한 상태다.
커닝 등 부정행위를 막기위해 수험번호는 4개 학교 단위로 섞어 전후좌우·대각선 방향에 같은 학교 출신이 앉지 않도록 매겼다.
1만5천여명에 달하는 감독관도 14일 모두 선정 완료됐다.
고령자·여교사와 교장·교감·주임교사 및 수험생 격려를 위해 3학년 담임교사를 제외하다보니 시내 3만9천9백91명의 중·고교 교사중 남자평교사는 모두 차출된 셈이다.
장애인 시험대책에도 만전을 기해 10시험장의 약시자(28명)는 4백% 확대된 문제지를 받고,뇌성마비자(17명)는 각 1명의 이기요원이 답안을 옮겨쓰도록 했다.
27시험장의 시각장애인(20명)은 1.5배의 시험시간에 점자문제지 및 판독교사가 시험을 돕고,28시험장의 청각장애인(29명)은 수화감독관과 함께 영어듣기평가를 필답고사로 치르게 된다.
내달 19일 국립교육평가원으로부터 컨테이너로 인수받는(타 시·도는 17,18일) 문답지의 보관장소는 대외비다.
평가원과 교육청도 수험생 못지않게 「만점관리」를 목표로 장마와 더위를 잊고있다.<박종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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