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쓰레기처리시설 태부족…「대란」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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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바캉스 철을 맞아 전국의 해변과 국립공원 등 명산·명소·해변들이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단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7∼8월 두 달 동안 전국에서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무려 2천만명을 웃돈다. 대부분의 휴가객들이 자가용을 이용, 음식물·취사도구 등 각종 장비를 가득 싣고 여행을 떠나는 데다 피서지마다 쓰레기 처리능력이 크게 부족하거나 아예 갖추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환경오염의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 해안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태안·안면도 일대에 몰려올 예상피서객은 1백만명이나 인력·시설 면에서 쓰레기처리능력이 크게 달려 전전긍긍하고 있다.
피서객들이 일시에 버리고 가는 7백50t의 쓰레기들을 치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연인원 6천명에 예산만도 4천만원 이상 소요되지만 절대인원이 부족하고 예산이 달려 번영회에 일임하는 등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삼봉 해수욕장 등 안면도 일대 주민들은 비닐·음식물찌꺼기 등 쓰레기가 관리공단집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돈을 주고도 쓰레기를 버릴만한 매립장소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피서객들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쓰레기를 즉각 처리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을 게을리 한 당국도 결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태안=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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