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보쌈』-<서울 삼전동>|이기춘<문배주양조장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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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원래 돼지고기를 즐겨하지 않는 식성이지만 사흘이 멀다하고 즐겨 찾게 됐을 만큼 돼지고기보쌈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잠실 롯데월드에서 놀이마당 쪽으로 석촌호수를 끼고 5백여m 떨어진 네거리 코너 2층에 위치한 「부부보쌈」집((424)-6527)이 바로 그곳.
보쌈이라는 메뉴는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곳 보쌈 맛은 유난치 담박한 것이 특징이다.
돼지고기 목살 중 상품만을 사용한다는 재료는 돼지고기임을 되물어야할 정도로 부드럽고 잡내가 전혀 없다. 여기에다 고기와 함께 곁들이는 양념은 밤·땅콩·해바라기씨·배 등 20여가지.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에다 고소한 뒷맛까지 느껴지는 풍미가 일품이다.
이집 메뉴 가운데 보쌈과 쌍벽을 이루는 것이 찹쌀수제비다.
사골 국물을 진하게 고아 만든 육수에 찹쌀 옹심이와 미역·호박 등꾸미를 넣고 들깨가루를 곁들인 찹쌀수제비는 작은 오지항아리에 담겨 나오는데 구수하고 쫀득한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예스러운 향취에 절로 흐뭇해진다.
「부부보쌈 집」은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자주 찾아도 물리지 않아서인지 건물2층에 위치한 80여석의 비교적 넓은 홑은 늘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 집의 매력을 한가지 더 소개한다면 몰려드는 고객 누구에게도 종업원들의 서비스는 언제나 친절하고 편안하다는 것이다.
항상 여유 있고 정성스러운 그들의 태도는 맛있는 보쌈과 구수한 찹쌀수제비를 먹는 만큼이나 기분 좋다.
보쌈(2인분)1만원, 찹쌀수제비(2인분) 1만원. 이 밖에 쟁반국수(7천원)와 해물파전(8천원)도 별미다. 4인 가족의 경우 3만원정도면 보쌈과 찹쌀수제비에 해물파전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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