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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클린턴 이미지 홍보 주력/「동경 G7 정상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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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 대표단 의전·발언 실수연발/미테랑 「12회연속개근」 신기록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 첫날 주요 공산품에 대한 관세인하에 합의함으로써 교착상태에 빠진 우루과이라운드(UR) 무역협상에 큰 도움이 되는 등 이번 회담은 당초 예상보다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각국 참가자들중 빌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지도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다른 나라 지도자들은 들러리라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자들은 이번 동경회담을 계기로 최근 취약해지고 있는 세계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내에서 추락하고 있는 인기를 만회하기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하는 모습.
클린턴대통령은 7일 하룻동안 정상회담 참석외에 오전에 와세다(조도전) 대학에서 연설했으며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카를로 참피 이탈리아총리와 회담,기자회견 등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의 저녁뉴스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미키캔터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이드 벤슨 재무장관·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각각 한차례씩,데이비드 거겐 대통령고문이 두차례 기자회견을 갖는 등 이번 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미 보좌관들도 각종 홍보활동에 큰 열성을 보이고 있다.
○내용 사전공개될뻔
○…클린턴대통령과 그의 각료들은 처음으로 G7 정상회담에 참석한 탓인지 몇가지 실수를 범해 구설수에 올랐다.
클린턴대통령은 공산품 관세인하 합의가 이루어져 UR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 너무 기쁜 나머지 회담을 갖기로 한 존 메이저 영국총리를 기다리게 했으며 기자회견장에서도 정상회담 관례를 깨고 회담내용을 사전에 공개할뻔 하기도.
기자회견장에서 클린턴대통령의 발언이 위험수위에 다다르자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대통령의 발언을 제지,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냈다.
○…이번 정상회담 참석자중 일본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은 역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의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미국 퍼스트 레이디.
우에노 박물관을 방문,요코 일본총리 부인의 안내로 내부를 구경하는 동안 관람나온 시민들은 『힐러리여사가 TV를 통해 보던 것보다 훨씬 활동적인 모습』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대처 「12회」 기록 깨
○…이번 G7 정상회담에서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12회 참석기록을 깨며 13번 연속 참석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나이·관록면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을 압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에 이어 G7 정상회담에 가장 많이 참석한 사람은 11번째로 참석한 헬무트 콜 독일총리이며 다른 사람들은 거의가 이번 회담이 처음이거나 두번째다.
○…지난달 중의원의 내각불신임으로 눈물을 흘려야했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가 자신의 마지막 세계무대가 될 이번 G7정상회담에서 누구보도 정력적으로 활동해 눈길.
클린턴 미 대통령도 이번 미야자와총리의 활동을 보고 『무서울 정도의 정력과 사명감을 지닌 정치인』이라고 평가햇다.
○…7일 동경 중심가에서는 붉은 안전헬밋·색안경 및 머리띠를 착용한 학생 시위대 1백여명이 각종 깃발·플래카드를 들고 회담개최 및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획득 노력을 비난하며 시위.<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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