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 도라지로 음료 만든다/경북예천 보문농협 자체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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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낵타·죽·차등… 내달 시판/판로 막혀 남아돌자 공장지어 “가공”/거담·강장효과 탁월… 소득증대 기대
경북 예천군 보문농협이 도라지를 이용한 음료를 자체 개발해 시판에 나섰다.
경북 예천군 보문농협은 지난해 4월 7억4천만원을 들여 보문면 미호리 7백63평에 착공한 도라지공장을 완공,이 지방의 특산물인 도라지를 음료 등으로 가공해 다음달부터 시판한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넥타·차·당과·분말죽 등 네가지.
보문농협 도라지공장은 우선 올해 4백t의 도라지를 가공,10억8천만원어치의 순소득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생사시설을 늘려 연간 9백t의 도라지를 가공해 순이익 2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있다.
보문농협은 도라지음료를 전국 1천5백여개 농협연쇄점과 서울·부산 등 6대 도시 및 주요 관광지에 직영판매점을 열어 판매할 계획이다.
도라지의 주요성분은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과 당분·칼슘·철분 등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거당효과가 뛰어나 진해·해열·천식·폐결핵 등 호흡기계통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강장효과도 인정돼 도라지 넥타 등은 건강음료로도 인기를 끌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농협이 도라지음료 개발에 나선 것은 예천지방에서는 연간 3천1백t의 도라지가 생산되고 있으나 가격이 낮은데다 판로마저 시원치 않아 이를 가공판매키 위해 착안한 것이다.
현재 도라지 가격은 생산과잉으로 상품 1㎏에 1천5백원까지 떨어졌는데 농협관계자는 도라지공장에서 생산량의 30%를 가공할 경우 가격이 ㎏당 평균 5백원정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도라지는 식용이나 한약재로만 쓰인데다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는 바람에 농민들의 소득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었다.
보문농협은 이러한 실정에 착안,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91년 한국 식품개발연구원에 도라지 가공방법과 식품개발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지난해까지 상품개발 타당성 조사를 끝낸후 이번에 가공공장을 완공함으로써 3년만에 도라지음료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올해 생산하는 네가지음료와 식품중 도라지넥타가 70%로 제일 많고 도라지 죽(15%),도라지 당과(10%),도라지 차(5%)순이다.
이중 넥타는 도라지 껍질을 기계로 벗겨내고 깨끗이 씻어 즙을 짜낸뒤 설탕 등 첨가제를 넣어 맛을 낸후 살균처리해 제품화하는 등 15단계를 거쳐 만든다.
차는 말린 도라지를 가루로 만들어 설탕 등 첨가제를 섞어 반죽한뒤 건조시켜 만들고,당과는 도라지 액즙을 침전시켜 당액을 추출한 뒤 이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것.
죽은 도라지를 깨끗이 씻어 갈아 가루로 만든뒤 첨가물을 넣어 포장한 것으로 끊는 물이나 찬물에 타 먹도록 돼있다.
한편 경북 능금조합도 지난해 7월부터 과잉생산으로 값이 폭락한 경북지방의 사과를 이용한 원액 1백%의 사과주스를 생산,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대구=김선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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