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불리” 외고생 자퇴 속출/서울 3개교 장기결석생 포함 3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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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검정고시 택해… 8월 후 무더기 자퇴예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교부·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최근 대입명문으로 부상한 서울시내 외교어고교의 3학년 학생들이 검정고시로 내신성적을 높이기 위해 대거 자퇴하고 있다.
1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대원·대일·한영 등 3개 외국어고교에서 37명의 3학년생이 자퇴했거나 자퇴를 원하며 장기 무단 결석하고 있다.
학교별로는 대원외고가 자퇴 15명,무단결석 14명으로 가장 많고,한영외고 자퇴 3명,대일외고 무단결석 5명 등이다.
이들 학생들은 『실력에 비해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해 검정고시를 거쳐 재수하겠다』고 자퇴이유를 밝히고 있다.
최근 자퇴서를 낸 대원외고 박모군(18)은 『졸업하면 현재 6,7등급인 내신성적이 영원히 확정돼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힘들다』며 『비록 1년을 쉬게 되지만 검정고시를 거치면 내신성적이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산출되므로 1등급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윤우용교사(51·3학년 주임)는 『지난 3월 실시한 전국단위 모의고사에서 7,8등급의 학생이 전국평균 1등급에 해당하는 성적을 얻었다』며 『대입에서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높아진데다 외국어고교의 내신특례가 2학년 학생부터 적용돼 일반고교생에 비해 실력은 월등하면서도 내신이 불리한 3학년 학생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행 검정고시 규정은 자퇴후 6개월 이내에는 검정고시에 응시할 수 없도록 돼 있어 8월20일의 1차 수능시험 성적에 따라 내년 3월의 검정고사에 대비한 외국어 고교생들의 무더기 자퇴가 예산되고 있다.
한영외고 서진영교감은 『10등급 안팎의 학생들이 상다수 자퇴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일단 8월20일의 1차 수능시험을 치러보고 자퇴해도 늦지않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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