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잠실 벼룩시장' 성금 불우이웃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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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 '아름다운 토요일'(아토)은 김&장 법률사무소가 열었다. 지난 2002년 연말에 이어 두번째다. 변호사.회계사 등 임직원 1천여명이 모은 기증품을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아름다운 가게 삼선교점에서 판매했다. 자원활동가로도 나선 장수길 대표변호사(中)는 "가능하면 매년 한차례 재활용품을 모아 이웃돕기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대법관을 지낸 이임수 변호사, 박원순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 [최승식 기자]

오는 18일 노숙자와 무의탁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서울 동대문구 프란치스코의 집(원장 김수희)에는 아주 특별한 선물 보따리 10개가 배달된다. 보따리마다 20㎏짜리 쌀 한부대를 비롯, 설탕.밀가루.김치 등 식료품과 비누.치약.샴푸 등 생필품이 들어 있다.

매일 노숙자.무의탁 노인 등 3백여명이 끼니를 때우며 생명을 이어가는 이곳에 쌀만큼 귀한 선물은 없다. 하루 쌀 60~80㎏이 필요한 이곳에서 사흘쯤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박성준.손숙)가 지난해 11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지상 최대 벼룩시장'에서 모인 성금 5천여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한다.

이날 프란치스코의 집과 같이 선물 보따리를 받는 가정과 단체는 서울시내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 가정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단체 등 1천여곳.

서울의 대표적 어려운 동네인 관악구 봉천동 난곡지역과 노원구 상계동 지역의 불우이웃 4백여명에게 선물 보따리가 전해진다. 또 아름다운 가게 매장 12곳 주변에 사는 소외된 이웃 6백여명에게 배달된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처럼 소외된 이웃을 찾아 '아름다운 나눔 보따리'를 직접 나눠줄 배달 도우미 3백여명을 모집 중이다.

배달 도우미들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운동장에서 발대식을 연 뒤 손에 손에 나눔 보따리를 들고 서울시내 각지로 흩어져 소외된 이웃들에게 직접 생필품을 전달하게 된다.

주한 캐나다 대사 부인 조슬린 코모 여사가 이미 자원활동을 신청했으며 박원순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도 참여한다.

아름다운 가게 이현정 간사는 "지상 최대 벼룩시장에 20여만명이 참가해 수천명이 내놓은 성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특히 벼룩시장에 참가해 물건 판 수익금을 기부한 분들에게는 성금 쓰임처를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배달 도우미가 되려면=아름다운 가게 홈페이지(www.beautifulstore.org) 또는 전화(02-3676-1004)로 신청하면 된다.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도우미가 1백여명 필요하다. 배달 도우미들은 나눔 보따리 안에 자신의 특별 선물을 넣을 수도 있다.

박현영 기자<hypark@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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