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인 성지순례단/사상 첫 이스라엘 입국/1백92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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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양국관계 정상화 「비밀접촉」설
【예루살렘·튀니스 로이터·AP=연합】 이스라엘과 전시상태에 놓여 있는 아랍국으로선 처음으로 리비아인 1백92명이 군예루살렘내 회교성지를 순례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하마르 카다피는 연내에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하고 이스라엘을 방문할지도 모른다고 이스라엘 실업인이 전했다.
리비아 성지순례단은 트리폴리를 출발해 이날 이스라엘 점령 가자지구의 라파 국경검문소에 도착,우지 바르암 아스라엘 관광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한편 순례단의 이슬라엘 방문을 주선한 이스라엘 실업인 야코프 님로디는 이날 카다피가 올해안으로 이스라엘을 승인한 뒤 이스라엘을 방문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님로디는 기자들에게 『한달전 카다피 측근으로부터 그가 이스라엘을 승인한뒤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는 이스라엘이 리비아의 대서방창구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모세 샤할 이스라엘 치안장관도 이날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과 리비아간에 『비밀접촉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에서 가장 과격한 국가로 서방에 인식돼온 리비아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공식국명 대신 「시온주의 집단」이라고 매도하는 등 그간 예르살렘측에 초강경태도를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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