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 비자금 파악/계열·거래사 5∼6곳 통해 상당액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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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본사 탈세·비자금 혐의 못찾아/손비처리엔 문제점… 내달말쯤 세금추징/국세청 포철 세무조사 종결
포항제철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온 국세청은 31일로 3개월반에 걸친 조사를 종결짓고 추징세액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박태준 전 회장이 5∼6곳의 계열사와 거래회사를 통해 상당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세청은 그동안 포철과 19개 계열사 및 30여개 건설·해운·종합상사 등 거래회사,그리고 금융기관 등과 거래관계에 초점을 맞춰 조사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내용이 불분명한 수표일부를 발견,흐름을 집중 추적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세청은 또 포철 본사에서는 별다른 비자금 조성혐의나 탈세혐의를 잡지 못했으나 손비처리문제와 관련,기업회계와 세무회계 사이의 차이점이 여러부분에서 발견돼 이중 세금추징대상을 가리는 세부작업을 진행중이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내달중 비자금 조성혐의 및 회계방식상 문제점에 대해 포철의 소명을 들어보고 월말쯤 추징세액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경상 국세청 조사국장은 『현재로서는 포철의 비자금 조성사실이 확인된바 없으며 다만 포철이 오랫동안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관계로 회계상 문제점은 다수 나타났으나 이 또한 포철과의 조정을 거쳐 상당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31일 오후 포철에 대한 정기 법인세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세청은 지난 2월13일부터 대구지방청과 서울지방청 조사요원 31명을 포철포항본사·광양제철소·서울사무소에 파견,조사를 벌이는 한편 이와는 별도로 상당수의 요원을 투입,거래선과의 거래관계를 추적해왔으며 지난달말 조사기간을 1개월 연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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