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도심시위 비상/대학로등서 행진/국제전화로 북측과 회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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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8일 고려대에서 공식 출범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 한양대총학생회장)은 29일 오후 대학로에서 정리집회를 가진뒤 청와대·미 대사관앞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올들어 가장 큰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여 경찰과 마찰이 예상된다.
한총련은 이날 낮 12시 폐막식을 마친뒤 고려대를 출발,대학로까지 평화대행진을 벌인뒤 학생·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동안 집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이 집회뒤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와 미 대사관에 몰려갈 계획이며 경찰이 제지할 경우 전두환·노태우 두 전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 등 서울시내 일원에서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학생들의 기습시위에 대비,서울시내에 갑호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각 파출소에 보호철망을 설치하는 등 비상태세에 들어갔으며 전경 1백90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했다.
한편 한총련은 정부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2시간여동안 국제전화를 통해 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공동의장단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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