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효율 등급 표시제」내실 있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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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에너지절약을 실현한다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9월부터 냉장고·조명기기·에어컨·승용차를 대상으로 1∼5등급까지 에너지효율을 표시하는 에너지효율 등급표시제가 실시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로서는 급변하는 세계경제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인식 탓이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절약 일변도로 흐르기보다 국민들이 일정수준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전제하에 충분한 에너지 공급능력을 갖추는 한편 에너지 저사용 제품개발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도입한 에너지효율 등급표시제는 이에 부합되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실제로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기업들이 시장확보를 위해 고효율제품 개발에 노력한 결과 조명기기의 경우 전보다 최고 24%의 효율향상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제도의 필요성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많은 제도보완을 기대하면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싶다.
첫째, 현재는 효율이 높음·다소 높음·보통·다소 낮음·낮음 등으로 막연히 표시되어 있는데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둘째, 7월부터 4개 품목이 추가될 예정이긴 하지만 대상품목을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 요즘은 에너지효율이야 어떻든 지나치게 제품 자체의 성능이나 사용자의 편의성에만 중점을 둔 제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소비자들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제품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에너지 저사용제품의 보급확대는 에너지 자원의 수입을 줄이게 되어 결과적으로 국제수지 개선과 국제경쟁력 향상에 일조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할 것이다. <김효석><부산시 부산 진구 부암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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