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정상들 국내기업과 합작 잇따라 성사/PBEC 서울총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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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둔켈 “UR협상 12월15일이내 타결 가능성”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서울총회장이 방한중인 외국 정상들과 각 그룹의 총수,정·재계 인사들의 각종 프로젝트와 합작투자 협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으로 그는 24일 하룻동안 대우 김우중회장,한라 정인영회장,아남 김주진회장 등을 돌아가며 접촉,각종 합작프로젝트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한라그룹은 이날 필리핀 아포시멘트와 40대 60의 지분으로 필리핀의 세부섬에 총 2억달러를 투자,연산 1백50만t의 신규시멘트공장을 95년까지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건설키로 합의했다.
대우도 이날 필리핀 트랜스팜사와 60대 40의 합작으로 내년말까지 세부섬에 2천만달러를 투자,연산 1만대규모의 르망레이서와 에스페로 조립생산라인 및 판매회사를 세우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라모스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필리핀 현지에 3천만달러를 투자,반도체 조립공장을 가동중인 아남산업을 들러 생산라인을 둘러보았는데 이 자리에서 아남측은 앞으로 현지공장에 2년동안 1억5천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아남건설의 현지진출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도 이날 대우 김 회장과 한라 정 회장의 방문을 받고 말레이시아내의 자원개발과 기간산업확충에 대해 협의했으며 티에르베트남 무역부장관도 삼성물산 신세길사장과 효성물산 원무현사장,두산상사의 박용오회장을 잇따라 만나 시멘트·철강프로젝트와 베트남내 규사광산개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5일 칠레·홍콩·멕시코·필리핀·베트남 등 5개국의 투자유치를 위한 국별 브리핑에서 국내 기업인들도 다수 참석해 투자와 무역환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들 국가 가운데 특히 필리핀은 수빅만 개발계획으로,베트남은 동남아지역 최후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필리핀측은 길레르모 루찬코 투자자본공사 사장 등의 연설을 통해 과거 미 해군기지였던 수빅만은 전력·용수·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이 충실해 공단건설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라고 설명한뒤 해외자본 투자에 대한 규제완화,관세율의 10∼30% 인하 등 최근의 성장지향적 경제개혁 조치에 관해 집중 설명했다. 베트남측도 레 반 티에트무역장관과 브리핑을 통해 최근 베트남정부는 기간산업의 재건설에 많은 외국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외투자법을 정비하고 호치민·하이풍·칸호시 등에 수출자유지역을 설치하는 등 여건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투르 둔켈 GATT 사무총장은 24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은 미 행정부의 신속처리 권한 연장시한인 12월15일까지 타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비해 한국도 쌀시장 개방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재검토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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