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딸 '아버지가 남겨둔 재산 100억 달러 돌려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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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큰딸 이미 마르코스(52)가 1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아버지의 재산 찾기에 나섰다.

마르코스가 21년간 집권하면서 대리인을 내세워 사놓은 각종 주식과 땅 등 자산을 그 대리인들이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간 헤럴드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하원의원인 그는 27일 필리핀 증권감독위원회를 찾아 필리핀 미디어 재벌인 GMA-7 주식의 상장을 막아 달라며 장문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GMA-7은 자금 유치 등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해 왔다. 그는 진술서에서 "GMA-7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길베르토 두아비트는 아버지 집권 당시 대통령궁에서 일했던 공직자로, 아버지가 그에게 개인자금을 주고 주식을 사도록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식 매입 대리인에 불과했던 그가 1986년 아버지가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고 사망하자 주식을 돌려주지 않고 실제 소유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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