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꼬 수사 장기화”/검찰/관계자 잠적… 예금추적 시간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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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배후실체 내주 가야 판명/검경·정치인·안기부·군간부 10명내외
빠찡꼬 대부 정덕진씨(53·서울희전관광호텔 사장)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0일 서울시내호텔 오락실 지분을 소유하거나 소유했던 것으로 드러난 Y 전의원 등 정치인과 정씨가 수사기관 간부들에게 로비활동의 대가로 금품을 상납해온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정씨가 전·현직 경찰간부 6명에게 업소지분 10%를 기준해 월 5백만∼1천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상납해왔다는 혐의를 잡고 이들의 빠찡꼬 업소지분 및 뇌물수수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소환조사,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부산지검 등 전국지검에서 조사된 정씨형제의 유착공무원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구속중인 정씨를 상대로 혐의사실을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까지 시내 79개업소중 10여개업소의 지분소유조사만이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등 관계자들의 도피·잠적으로 수사진척에 어려움을 겪자 정씨 일가의 로비상대 예금계좌를 역추적하는 등 비호세력을 수사중이다.
서울지검 신승남3차장 검사는 『정씨일가의 비호세력 수사범위가 광범위한데다 가명계좌 등 자금추적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비호세력에 대한 철저하고도 성역없는 수사로 내주중 수사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씨일가와의 비호세력으로 거명되고 있는 사람들은 금품거래 및 빠찡꼬업소 지분할당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경무관급이상 경찰간부 및 검찰·안기부 등 수사기관,군 간부와 정치인 등 모두 1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범죄와의 전쟁이후 조직폭력배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덕진씨가 미국으로 도피,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동생 덕일씨(44)가 자신의 지역기반인 인천지역을 근거로 시·구청,군·경 및 정치인들과 잦은 접촉을 가져온 사실을 중시,이들과의 유착관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덕일씨가 거액의 로비자금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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