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비자금 관련 '트럼프월드' 조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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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蔡東旭)는 8일 대우건설이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에 시공한 대규모 주상복합빌딩(지상 37층, 지하 4층짜리 2개동)인 트럼프월드의 부지 매입 및 시공 과정 등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트럼프월드의 시행사로 대우건설에 시공을 맡긴 하이테크하우징의 회장이자 관계사인 하이테크개발 감사 朴모(61)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朴씨를 상대로 트럼프월드 건축 부지를 대한석탄공사.국민은행 등으로부터 매입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불법 자금이 유입됐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서울 서초동의 하이테크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본체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건설 측이 트럼프월드 건설 공사를 하면서 하이테크 측과 유착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테크개발은 대한석탄공사와 국민은행으로부터 트럼프월드 부지를 유리한 조건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구 여권 실세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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