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바꿔 대학진학땐 감점/94학년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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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능성적 10∼30%내… 대학자율로/문과·이과 변경사태 막기위해
올 대입에서 고교문과반 출신이 자연계대학에,또는 이과반 출신이 인문계 대학에 응시하는 타계열 지원의 경우 감점의 불이익을 받게된다.
교육부는 2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첫 시행되는 94학년도 입시부터 「동일계 비진학 감점제」를 도입키로 결정하고 이달중 전국 대학 입시요강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감점폭은 수학능력시험 성적의 10∼30%선에서 대학자율로 결정된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이번 대입에서 대부분 대학들이 본고사를 취소하고 문·이과 공통시험인 수학능력시험으로 신입생을 선발키로 하면서 인문계와 자연계대학의 교차지원이 가능하게돼 일선고교에서 이과반 학생들이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학습이 용이한 문과반으로 대거 옮기는 등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능력시험이 과거 학력고사와 달리 계열구별이 없어 문과출신이 의대·공대를 이과출신이 법대·상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파행적인 고교교육과 입시지도상의 혼란을 막기위해 감점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컨대 이과반 학생이 문과반으로 계열을 바꿔 내신성적을 높인뒤 대학지원때 이과계열을 택하는 등 예상되는 편법을 막기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감점제는 「선시험 후지원」으로 대학입시가 치러졌던 82∼87학년도에 처음 적용됐었다.
실제로 서울 D여고 3학년 학부모 10여명은 지난 23일 교장실로 몰려가 자신들의 자녀를 이과반에서 문과반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으며,서울 Y여고 학부모들도 학교측과 전과에 따른 문제를 논의하는 등 일선 고교마다 전과몸살을 앓고있다.
교육부측은 『여학생들은 특히 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Ⅱ가 제외되고 물리·화학 등 어려운 과학과목도 문과와 공통으로 쉽게 출제되자 내신까지 상대적으로 불리한 이과반에서 문과반으로의 전과가 늘고있다』고 부작용을 지적했다.
D여고의 경우 3학년 진급과 함께 이미 8명이 문과로 옮겼으며,현재 이과반 96명 모두가 전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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