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2010년엔 세계 빅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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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닉스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비메모리 분야 진출을 통해 5년 뒤 25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종갑(사진) 하이닉스 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중장기 마스터플랜 발표회’를 열고 “2012년까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10%까지 높이고 현재 2000명 선인 연구인력도 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차세대 반도체인 P램 분야에도 뛰어들어 현재 주력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와 함께 각각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하는 간판 상품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통해 지난해 매출 80억 달러의 세계 5위 반도체 회사로 성장했으나 앞으로는 과감하게 미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까지 18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해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3위에 진입할 것”이라며 “비메모리 분야에 진출해 10년 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현재 두 개인 300㎜ 웨이퍼 생산 라인을 매년 한 개씩 늘릴 예정이다. 대량 생산이 유리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생산량이 적어 한계에 달한 200㎜ 라인은 단계적으로 300㎜로 전환하거나 비메모리 라인으로 바꿀 계획이다.

한편 김 사장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 업체와 공동 개발, 합작회사 설립, 크로스 라이센스 체결, 자본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략적 제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한국업체들이 (적자를 낸 해외업체들에 비해) 상당히 선전을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이닉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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