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R 영농교육 활기/청원군 농촌지도소 「비디오교재 은행」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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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단체로 안방서 차분히 공부/작물재배·생활개선 등 다양/테이프 265편 보유… 고소득 작목교재 아쉬워
VTR를 이용한 「안방 영농교실」시대가 열리고 있다.
청원군 농촌지도소는 지금까지 농민들을 모아놓고 실시해오던 단체영농 교육에서 탈피,농민들이 영상교재를 통해 영농기법을 익히도록 하는,이른바 「비디오 교재은행」을 설치해 각종 교재들을 농민들에게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비디오 교재은행은 농민들이 단체교육중에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기억이 흐린 부분 교육에 참석하지 못해 듣지못한 과목을 안방에서 차분히 익힐 수 있어 앞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대여기간은 1인 1편에 한해 1주일간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지도소가 보유하고 있는 교재테이프는 모두 2백65편.
대부분 농촌진흥청이 제작한 것으로 2백30종에 이른다.
내용별로는 크게 5개 부문으로 나눠 ▲감자 등 식량작물 재배기술 ▲참깨 등 특수작물 재배기술 ▲과수 및 화훼 등 원예기술 ▲축산 및 내수면 양식기술 ▲생활개선 안내 등이다.
작물재배에 관한 테이프는 파종에서부터 육묘·심기·관리·수확,그리고 포장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인 영농기술을 자세히 담고있으며 자동화 하우스시설 설치요령을 담은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참외교재의 경우 일반 재배기법을 비롯,억제재배·촉성재배·반촉성재배 등에 관한 요령을 일러주고 있으며,최근 소득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각종 버섯류 재배기술 안내테이프도 여럿있다.
또 사슴을 비롯,꿩·곰·뜸부기 사육교재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높은 소득이 기대되는 메기나 자라 양식기술을 소개하는 교재도 있다.
농기계의 보급과 함께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콤바인 등 농기계의 안전조작 요령과 간단한 고장에 대한 응급조치 요령에 관한 테이프도 있어 많은 도움이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농민들의 의식주 개선을 위한 훌륭한 지침이 될만한 교재로 개량메주를 담그는 법 등 생활의 지혜를 담은 것이나 텃밭 활용하기,영양식단짜기 등 식생활 개선방안을 가르쳐주는 테이프도 있는가 하면 위탁영농 회사를 통한 영농효율 높이기,4H조직 운영개선법 등 농촌생활에 의욕을 불어넣어줄만한 영상교재도 있다.
최근 비디오 교재은행의 개설에 앞서 시범적으로 교재를 빌려 보았던 부용면 산수리 박경원씨(41)는 『지금까지 수박 비가림 재배가 단맛이나 품질을 높이는데 좋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정확한 기법을 몰라 답답했으나 테이프를 직접 빌려 보고는 확신이 섰다』며 『올 여름부터 시설비를 약간 투자해서라도 비를 가리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원군 농촌지도소의 노정균교육공보계장은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비,고소득 작목에 대한 재배기술 보급과 생활개선을 홍보하기 위해 비디오 교재은행을 설치하게 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케일과 같이 최근 고소득 작목으로 떠오른 일부 작물에 관한 교재가 아직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청원군 농촌지도소는 『앞으로 더 많은 영상교재를 확보,농민들의 요구에 대비하는 한편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점차 운영개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청원=안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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