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유죄 2명 무죄/로드니킹 평결 배심원 만장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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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LA 평온찾아… 한인 안도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 흑인운전자 로드니 킹을 구타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관 4명의 인권침해 여부를 심의해온 LA 연방지법 배심원들은 16일 오후 3시35분(현지시간) 경찰관 4명중 스테이시 쿤경사와 로런스 파월경관 등 2명에 대해 유죄를,데오도르 브리스노와 티모시 윈드경관 등 2명에 대해서는 무죄를 각각 평결했다.
존 데이비스판사는 17일 오전 7시(현지시간) 법정에서 배심원들이 전날 만장일치로 이같이 평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평결내용이 밝혀지자 현지 흑인사회는 대체로 만족을 표시했으며,특히 지난해 4·29 흑인폭동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던 한인사회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날 아침 LA시내는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였으며 굳게 문을 닫았던 상점들도 하나둘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평결내용은 킹 구타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중 상급자로 로드니 킹의 민권이 침해받도록 놓아두었다는 혐의를 받고있는 스테이시 쿤 경사와 경찰봉으로 가장 많이 구타한 것으로 드러난 로런스 파월순경에 대해 각각 유죄평결을 내렸다.
그러나 구타사건 당시 함께 있었으며 사건 발생후 면직된 데오도르 브리스노·티모시 윈드 등 2명의 피고에 대해서는 무죄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들은 16일 오후 3시55분 평결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으나 이를 곧 발표하지 않고 밀봉한뒤 이 사실을 데이비스판사에게 통보,6일간에 걸친 평결작업을 끝마쳤다.
평결이 내려짐에 따라 데이비스판사는 오는 8월4일 유죄가 인정된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고 발표했다.
유죄가 인정된 2명의 경찰관에게는 최고 징역 10년,벌금 25만달러의 형이 선고될 수 있으며,피고인들이 평결에 불복할 경우 항소할 수도 있다. 한편 빌 클린턴대통령은 평결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우리 미국인들은 이번 평결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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