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르비아 공습 검토/보스나 회교거점 일부 함락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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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안보리 결의안도 앞당겨
【사라예보·워싱턴·유엔본부 외신종합=연합】 보스나·헤르체고비나 회교세력의 주요거점으로 세르비아계의 포위공격을 받아온 동부 도시 스레브레니차가 16일 오후 일부 함락됐으며,미국은 세르비아계에 대한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대세르비아 제재강화 결의안 표결을 앞당기기로 결정할 예정이다.
유엔대변인은 스레브레니차에 세르비아계 병력선발대가 입성했다는 정보를 무전을 통해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17일 오전 2시) 전달받았다고 밝혔으며,프랑스 외무부도 이를 확인했다.
유엔대변인은 이날 오후 내내 스레브레니차 주위의 여러 마을에서 로킷포와 야포가 계속 발사됐으며,회교계의 반격 소총소리가 간간이 들렸다고 전했다.
보스나 정부의 한 소식통은 『투항협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1주일동안 스레브레니차를 계속 공격해온 세르비아계의 공세는 이날 아침부터 격화돼 민간인 30여명이 사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예보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대변인은 유엔측이 스레브레니차 일대에 트럭 50여대를 배치,세르비아계 병력이 스레브레니차에 진입하면 포위된 주민들을 소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6일 보스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해,세르비아 진지에 대한 공습 등 적극적인 군사대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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