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원자로도 동해투기/핵폐기물 32년간 바다에 버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러시아정부 보고서
【동경=이석구특파원】 구소련이 동해와 캄차카반도 러시아주변해역,북극해 등 23개소에 원자로 2기 등 방대한 양의 방사성폐기물질을 버린 사실이 최근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입수한 러시아 정부보고서에 의해 드러났다고 2일 일본언론이 런던발로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정부의 방사성폐기물 해양투기문제위원회가 지난 59년부터 91년까지 북극해와 극동해역 등에서 일상화된 방사성폐기물 투기실태를 분석,지난 2월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해를 포함한 극동해역 수심 1천1백∼3천7백m에 수십개소의 투기해역이 지정돼 66년부터 방사능 약 6백85조베크렐(1초에 1개의 원자핵이 붕괴되는 방사성물질량)의 방사성폐기물이 버려졌다. 또 78년 동해 제10해역(북위 40도10분·동경 1백31도15분) 수심 3천m 지점에 원자로 2기를 버리기도 했다. 이 원자로는 원자력잠수함의 원자로로 연료를 뺀채 납으로 봉한뒤 금속컨테이너속에 넣어져 버렸으며 방사능 양은 약 1조7천억베크렐이었다.
가장 많은 양이 버려진 곳은 캄차카반도 동남쪽 제7해역이다. 그러나 방사능 양을 기준으로 할때는 동해 제9해역이 가장 많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