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직물업계 “3중고”/수출부진·재고누적·수입품홍수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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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의류업계의 계속된 불황에 이어 원사·직물업계마저 올들어 수출부진·재고누적·값싼 수입품 등 3중고로 고전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특수」로 생산설비를 확충해온 화섬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직물의 대중수출이 크게 줄면서 재고량이 적정치보다 2배이상 많아졌다.
여기에 일본 우베 등 외국의 원료 공급업체들이 올들어 에틸렌글리콜(EQ)등 원료판매가격을 10% 올렸으나 원사의 국내거래가격은 10∼15%씩 떨어진 상태다. 이에따라 지난해는 이익이 전년보다 9.1∼1백33%씩 늘어 「흑자장사」를 했던 화섬업체들은 가동률을 평균 85%에서 80%이하로 낮추거나 경영다각화를 적극적으로 꾀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산하다.
또 지난90년부터 내수판매·인력난·수입품 등으로 삼우모직 등 9개 중견기업이 쓰러지는 등 고전 속에서도 수출로 버텨온 모방업계도 올들어 주력시장인 일본시장의 계속된 침체와 이탈리아산 모직물수입 급증으로 위기를 맞고있다.
특히 세계최대 모직물수출국인 이탈리아업계는 자국화폐(리라화)가치의 대폭하락에 힘입어 내년도 춘하복지를 국산보다 3천∼6천원정도 싼 야드당 4만원선으로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면방업계 역시 작년에는 충남방적의 화재,세계 최대 면사수출국인 파키스탄의 원면흉작에다 올해부터 수입면직물에 조정관세 40%가 부과되면서 재고가 크게 주는 등 「가뭄에 단비」를 맞았으나 인력난,경쟁국에 비해 높은 고임금,70%에 이르는 노후설비 등으로 생산성향상과 경쟁력회복에는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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