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본사에 전화 빗발/민자의원 재산공개 파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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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도덕성없는 의원 모두 사퇴시키라” 흥분/김윤환의원 오상학원에 돈 한푼도 안내/정호용의원 강남땅값 8분의 1로 축소
○상지대생 퇴진촉구
○…재단이사장인 김문기의원의 학교운영부실 및 전횡 등을 이유로 김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장기 학내분규를 빚어온 원주 상지대의 반이사장측 교수·학생들은 김 의원의 부당축재사실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자 보다 강력한 퇴진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학과대표이상 학생 2백50여명은 24일 오후 2시 교내 해방뜰에서 집회를 갖고 『김 이사장의 퇴진운동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을 다짐했으며 퇴진을 촉구하는 리번을 달고 다니기로 결의.
○“국민이 용서 안할 것”
○…민자의원들의 부당축재 및 규모축소 등 파렴치(?)행위가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언론사마다 국민들의 분노에 찬 전화가 쇄도.
24일 오전 자신을 모지방대교수라고 밝힌 한 남자는 『온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
그는 『대학교수들도 모이기만 하면 온통 이들 의원들의 「검은 재산」얘기』라며 『정부는 들끓는 민심을 어설프게 진화하려들지 말고 도덕성에 흠집을 낸 모든 의원들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흥분했다.
○…의원들의 재산 축소공개가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호용의원(대구 서갑)도 자신 명의의 서울 논현동 대지 2백60여평을 공시지가보다 낮은 시가의 8분의 1 정도로 공개해 빈축.
정 의원은 지난 83년 구입한 서울 논현동 대지 2백68평의 평가액을 평가기준도 명시하지 않은채 11억2백20만원으로 공개했으나 이는 공시지가(평당 6백20만원)보다 5억여원이 적은 액수일 뿐아니라 시가(평당 3천만원 정도)와 비교할 경우 10여%에 불과한 액수로 축소의도가 역력하다는 지적.
○학교서 “받은 적 없다”
○…경북 선산 오상학원의 재산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김윤환의원은 재산을 공개하기에 앞서 『이미 부친이 설립한 오상학원에 많은 돈을 냈기 때문에 공개할 재산이 20억원에도 미달한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재단에 돈을 한푼도 출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상학원의 재단살림을 맡고 있는 학원관계자는 23일 본사취재팀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이사장님은 84년 이사장취임이래 이제까지 한푼도 재단살림에 내놓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오상중고등학교학생 1천5백명이 내는 수업료로는 학교경비를 감당키 어려워 매년 정부로부터 4억여원씩을 지원받아 학교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직의원의 두 아들이 전북 부안군 하서면과 동진면에 각각 1백80평과 90평의 논을 소유하고 있는데 대해 『박 의원이 그 지역부근에 비행장이 건설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아들 명의로 땅을 사놓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자 박 의원의 한 측근은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두 아들이 앞으로 그곳에 개척교회를 세우기 위해 미리 구입해 둔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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