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 시민체육센터|서울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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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해방이후 국내스포츠 명소로 인기를 끌었던 동대문수영장과 테니스장·씨름장이 헐리고 이곳에 대규모 시민생활 체육센터가 들어선다.
관객이 거의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안에 이를 헐고 5천여평의 부지에 각종 사회체육시설을 갖춘 종합체육센터를 짓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시설과 운용방안을 결정하는 용역을 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했다.
시는 오는 6월 용역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당초 이곳에 민자를 유치, 20규모의 대단위 스포츠센터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주위교통여건상 대규모건물입지로 부적합하고▲기부채납전까지 민간업체가 경영할 경우 이용료 상승등으로 시민생활체육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하고 시비를 들여 시 체육시설을 건립키로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종합체육센터는 가능한 한 10층이하의 저층으로 건설하고 수영장과 테니스장 등 시민의 이용이 잦은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일제 치하인 1936년 건설된 동대문 야외수영장 전체면적은 6천심평방m. 다이빙 풀을 포함한 수영장면적은 6백52평방m이다.
건설당시 동대문 운동장 야구장등과 함께 국내 스포츠센터의 명물로 각광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5백여차례의 크고 작은 국내외 대회가 개최됐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시설노후 등으로 이용객이 급감, 현재는수영협회에 등록된 2백여 선수들이 훈련용으로 7월중순∼8월하순까지 40일동안 사용하고 있을뿐이다.
34년 건립된 테니스장은 1천7백여평방m로 규모2개의 코트가 설치돼 있으며 수용인원은 4천5백여명.
한때 데이비스컵 예선전이 개최되는 등 국내외 굵직한 대회가 열렸으나 현재는 2시간당 3천4백원의 이용료를 주고 2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최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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