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식 희비 엇갈려|주간증시 흐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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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식과 채권 사이에 명암이 크게 엇갈린 한 주였다.
이번 주(2월26일∼3월4일) 주가는 1주일 내내 떨어졌고(종합주가지수 기준5.09%하락) 27개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업종 하락은 올 들어 2월 셋째주(12∼18) 이후 두번째다.
반면 회사채의 유통수익를등 시중 실세금리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내려가는등 채권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주일동안에만 지하철공채·국민채등 만기5년 이상 장기채권은 값이 1%이상, 회사채· 통화채등 만기 1∼3년짜리도 0.5% 안팎씩 올랐다.
만약 1주일전에 주식을 팔아 채권을 샀다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올 들어 보면 두달남짓 사이에 지하철 공채의 경우 무려 9.51%나 올랐는데 이를 연리로 따지면 50%가 넘는 것으로 실세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채권값은 주식에 비해 변동폭이 크지 않아 왔던 전례에 비춰 볼 때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채권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발행처에서 기간경과에 따라 지급해 주는 표면이자만큼은 받을 수 있는데다 값이 떨어질 때도 주식에 비해 폭이 작기 때문에 요즘같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때는 채권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채권수익률이 많이 낮아진(즉 채권값이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흐름이 바뀔지 여부가 변수이나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시중 자금사정이 풍부하기 때문에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올 들어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마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거래량·거래대금도 급격히 감소,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돼 있음을 보여주었다.
『투자심리가 죽었느니, 살았느니』하는 표현들이 있으나 이를 계수화 한 것이「투자 심리선」으로 증시분석의 유용한 지표로 쓰이고 있다.
계산방식은「최근 12일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오른 날수」를 12일로 나눈뒤 1백을 곱하면(%)된다. 예컨대 3일 오르고 9일 떨어졌다면 심리선은 25%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50%를 중심으로 ▲75%이상은 과열 ▲25∼75%는 보통 ▲25%이하는 침체로 분류되는데『75%이상일 때는 팔고, 25% 밑으로 내려갈 때는 산다』는 투자전략도 있다.
5일 현재 투자심리선은 25%. 이것만을 본다면 지금은 주식을 살 때인 셈이다.<자료제공=동서증권 정리="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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