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앙드레' 대륙 사로잡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앙드레 김 의상이 중국의 고도(古都)에서 더욱 빛났다. 12일 오후 7시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 국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앙드레 김 패션쇼 ‘판타지아 우시 차이나 2007’. 중국 3대 호수인 타이후(太湖)호를 끼고 있는 3000년 고도 우시의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5000여 관객은 2시간 내내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류 스타 조현재·박솔미의 피날레 웨딩 이후 앙드레 김이 무대에 오르자 마침내 갈채가 쏟아졌다.

우시는 상하이(上海) 서북쪽으로 2시간 떨어진 중국의 대표적인 방직·섬유도시다. ‘작은 상하이’라는 별칭답게 최근 최첨단 경제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쇼는 최근 아시아 최대의 종합 패션단지 ‘ITFM(International Textile & Fashion Mall)’을 개관하며 세계적 패션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우시 정부 초청으로 이뤄졌다(ITFM 공동 주최). 다음달 8일 ITFM 한국관 개관을 축하하는 사전 행사다. 11일 ‘한류 콘서트’, 13일 ‘ITFM 패션쇼’와 함께 기획됐다.

‘패션 외교사절’ 앙드레 김의 중국 패션쇼는 이번으로 10번째를 기록했다. 그는 1993년 한·중 수교 1주년을 기념해 한국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베이징(北京) 쇼를 열었었다. 그간 이영애·김희선 등 ‘원조’ 한류 스타들과 함께 베이징·상하이·홍콩 등을 누볐다. 이번 쇼는 그가 ‘패션한류 전도사’는 물론이고 국내 패션기업의 중국 진출 촉매제 역할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쇼는 6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4계절을 테마로 한 180여 점이 선보였다. 눈 내리는 밤의 정경을 담은 흑백 의상으로 문을 연 뒤 클림트와 미켈란젤로·보티첼리 등의 서양 명화, 동양 왕실의 신비,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모티브로 한 예의 화려한 의상들이 올랐다. 동양 여인의 깊은 한을 겹겹의 의상으로 표현한 ‘칠겹 의상’을 하나씩 벗어 던지는 장면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한류 스타 조현재와 박솔미, 아이비와 손호영은 각각 커플로 등장해 객석을 사로잡았다. 2005, 2006년 미스코리아 10여 명도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앙드레 김은 이날 오후 2~5시 리허설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연예인 모델들의 워킹과 동작을 지도하는 꼼꼼함과 열정을 보였다. 오후 5시 열린 기자회견에는 40여 명의 국내 취재진 외에도 중국 취재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앙드레 김은 “세계적인 패션도시로 성장해 가는 우시에 패션의 예술성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패션쇼는 우시에서 열린 최초의 대형 해외 패션쇼. 앙드레 김과 한국패션에 대한 중국의 높은 관심을 전한 왕리런(王立入) 우시시 선전부장은 “이번 쇼를 계기로 우시가 한·중 패션 교류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시(중국)=양성희 기자

▶관련 동영상 보기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앙드레김아뜨리에 대표

1935년

[現] 탤런트

1980년

[現] 탤런트

1978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