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도 불황한파/첨단무기만 반짝/재래·공작기계는 꽁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앉아서 장사한다」던 방위산업과 공작기계업종에 불황의 한파가 몰아쳐 감원과 생산라인 폐쇄가 줄을 잇고 있으며 재래식 무기 생산업체들은 존립이 위태로운 실정이다.
4일 방위산업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3공이후 82년께까지 성장을 거듭해온 방위산업이 87년을 고비로 국방예산의 감축에 따른 정부의 지원중단과 국내수요의 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군수산업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 주로 항공·레이다·미사일 등 첨단무기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재래식 무기 생산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크다.
이에 따라 세일중공업과 풍산·한국화약·대우정밀·기아기공 등 주요 방산업체들은 모두 ▲직종전환 ▲대규모 인원감축 ▲생산라인 폐쇄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본격적인 감량경영에 나섰다.
한국화약은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화약부문의 비중을 2000년까지 41%로 낮추기로 하고 정보사업·무역 등 사업다각화와 함께 대대적인 인원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우정밀·기아기공도 공정이 비슷한 공작기계·자동차부품 생산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들 주요 그룹 계열사는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세일중공업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9백명을 이미 정리 해고했으며 풍산도 2백명이 회사를 떠난데 이어 생산직 직원 3백60여명이 장기휴가를 떠난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