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잉크젯프린터|대중화 시대 "활짝"|삼성 HP, 70만원 대 제품으로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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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에서도 컬러프린터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고성능 컴퓨터와 고해상도 컬러모니터의 가격인하 바람에 이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잉크젯프린터가 기존의 컬러도트프린터보다 30% 이상 싼 가격으로 국내에 선보여 프린터시장에 가격인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상성 휴렛패커드(HP)는 흑백 인쇄는 물론 고해상도의 컬러인쇄와 다양한 용지에 조합형·완성형, 명조·고딕 등 거의 모든 한글을 지원하는 컬러잉크젯프린터 「데스크젯 505K J」을 최근 발표해 이 달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데스크젯 505K는 기존 도트방식의 상위기종인 잉크젯 방식이면서도 70만원 대라는 파격적 가격을 내세워 컬러프린터의 대중화 시대를 열고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현재 1백40만∼3백만원 대로 판매되고 있는 삼보컴퓨터·금성사 등의 기존 컬러도트프린터도 대폭점인 가격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미 현대전자는 60만원 대의 컬러도트프린터를 3월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그 동안 일반컴퓨터 사용자들은 그래픽정보처리 방식(GUI) 과정에서 고성능 PC와 컬러모니터로 다양한 색상의 작업을 수정하면서도 결국 비싼 컬러프린터를 구입하지 못해 출력물에 대한 아쉬움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에 싼 컬러잉크 프린터가 나와 이제 컬러프린터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기존 도트프린터마저 연이어 가격인하를 예고하고 있어 컬러프린터의 대중화 시대가 눈앞에 다가선 느낌이다.
지금까지 국내 컬러프린터 시장은 가격이나 등급면에서 도트·잉크젯·레이저프린터로 대별돼 왔다.
레이저프린터는 최고의 해상도를 만들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과는 다소 거리가 먼 시스템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는 보급형은 1백만원 대라는 싼 가격을 무기 삼은 도트나 레이저급 해상도를 자랑하는 잉크젯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이런 가격과 성능의 차별화는 지난해 흑백프린터 시장에서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서해 도트급 가격에 레이저급 기능을 표방한 흑백잉크젯의 돌풍으로 무너졌다.
특히 당시 흑백잉크젯은 도트프린터를 밀어내면서 흑백프린터의 가격을 대폭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 프린터의 대중화를 열기도 했다.
삼성 HP는 컬러잉크젯프린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소모품까지 싸게 보급하고 있어 2중의 가격인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잉크젯프린터의 가장 중요한 소모품인 잉크의 경우 종이 번짐 현상을 없애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방수잉크서 사용하면서도 흑백 인쇄 때 영문 1천여장, 컬러인쇄 때 1백80여장을 인쇄할 수 있고 가격도 흑백이 2만7천원, 3색 컬러가 3만5천원으로 싸다는 것이다.
이밖에 다양한 색상의 리번에 강한 충격을 가해 종이에 인쇄하는 컬러도트프린터와는 달리 열을 이용해 컬러잉크를 분사시켜 인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컬러인쇄 출력속도가 3백 DPI에 달하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환경에서는 1억6천만 가지의 색상이 지원되고 소음이 43데시벨에 불과해 잉크젯프린터의 장점인 조용하고 쾌적한 인쇄환경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 <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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